
한겨레 이종근 선임기자
“저녁 늦게 변희수 하사의 부고 소식을 보았다. 자기 자신으로 살아가기 위해 용기 낸 사람이 결국 세상을 떠났다. 자신의 존재를, 목소리를 외면당한 이들이 삶을 등질 때마다 두려운 의문을 품게 된다. 소수자를, 이방인을 끝내 환대하지 않고 인정하지 않는 사회에서 나와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은 안전할 수 있을까. 성소수자가 당당하게 살아남는 것은 언제쯤 더 이상 과제가 아닌 당연한 일이 될 수 있을까?”(‘부스러기’의 브런치 글 중에서)
자신의 취약한 부분을 대중 앞에 드러내며 인권 향상을 위해 노력했던 성소수자들이 잇따라 죽음을 택했다. 이 명백한 사회적 타살 앞에서 많은 이들이 #TransRightsAreHumanRights(트랜스젠더의 권리는 인권이다) 해시태그를 단 게시글을 올리며 사회에 각성을 촉구하고 죽음에 애도를 표하고 있다. 음성 기반 SNS ‘클럽하우스’에는 그를 추모하기 위해 침묵으로 밤을 지새우는 방이 열리기도 했다. 애도의 글을 모아봤다.
‘축제 아니면 장례식, 우리는 왜 이렇게 살아야 할까?’(@기린) ‘시대가 미적거리는 것을 핑계로 삼기에는 사람의 삶이 유한하다.’(@ar******) ‘나중에를 외친 대통령부터 시작해서, 신체 훼손에 전투력 상실과 시기상조를 핑계 댄 국방부, 트랜스 여성의 입학을 반대한 사람들과 보지 않을 권리를 운운한 서울시장 후보까지. 온 나라 곳곳에서 성소수자를, 트랜스젠더를 배척하고 혐오하는 분위기를 만들고 죽음으로 내몰고 있다.’(@hi********) ‘언제까지 짓밟을 건가요?’(@dd***********) ‘지금 당장 사람을 사람으로 봐줘.’(@he********) ‘성소수자는 당신의 일상 속에 있습니다.’(@ra************) ‘저는 보란 듯이 살아남아서 행복해지려고 합니다.’(@HY******)
그중 가장 가슴 아픈 문장이다. ‘한 사람이 죽어 아무리 큰 변화가 생기고 더 좋은 무언가가 오더라도 그 사람이 사는 것이 더 좋았을 것이다.’(@bl*******)
남은 세상에서 우리는 뭘 해야 할까? 차별하지 않고 같이 사는 게 그렇게 힘든가?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정성은 콘텐츠 제작사 ‘비디오편의점’ 대표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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