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얼 세대를 세상과 연결한다’는 미션을 품고 2018년 12월에 탄생한 뉴닉(NEWNEEK). 2년 만에 20만 명 이상의 구독자를 확보한 그들은 우리와 무엇이 다를까. 성공 이야기를 써내려가는 미디어 스타트업 선두 주자가 궁금했다. ‘그래, 직접 물어보자. 곁에서 배워보자.’ 정은주 편집장이 8월18일부터 26일까지 휴일을 제외한 7일 동안 뉴닉에서 인턴 에디터 ‘쭈’로 일했다. 인턴 생활에서 발견한 기성 언론과 뉴닉의 차이점을 짚어본다. _편집자주
“오늘 컨디션 좋고요. 내일 포커스 준비하는데 가성비 (좋은 1분 뉴스) 쓸 수 있어요. 어려운 점은 제주도 날씨가 너무 좋다는 거요.”
8월18일 오후 1시45분, 서울 마포구 서교동에 있는 뉴닉(NEW NEEK) 사무실. ‘굿모닝 미팅’에 화상으로 참여한 신입사원 천다민(닉네임 안평)이 말하자 대표 김소연(킴) 등 다른 구성원들이 부러운 마음에 짧은 탄식을 내뱉었다. 안평은 기분 좋은 듯 소리 내어 웃었다. 그는 광복절 연휴를 맞아 제주도로 여행을 갔다가 그곳에서 원격 근무하는 중이었다.
컨디션과 행복도를 체크한다
두 달 전 뉴닉에 입사한 에디터 안평은 “스트레스가 없는 일터”라고 뉴닉을 소개했다. “월급의 절반은 (상사의) 눈치를 보라고 주는 것이라고들 하는데, 뉴닉에선 그런 게 없어요. 내가 성장하고 잘하고 싶은 추동으로 열심히 일하는 거예요. 스트레스가 없으니까 일이 많아도 피곤하다는 느낌이 훨씬 적어요.” 안평과 같은 시기에 들어온 디자이너 윤세영(마라라)도 고개를 끄덕였다. “디자인할 때 소비자가 좋아할지를 생각하는 게 당연하지만 (전 직장에서는) 상사의 취향도 따져야 했거든요. 하지만 뉴닉에선 ‘뉴니커가 좋아할까’라는 하나의 기준밖에 없어요. 목표가 간단하니까 일이 쉬워졌죠. 내 디자인이 선택되지 않아도 기분 나쁘지 않아요. 뉴니커와 어울리지 않았구나, 그렇게 설득되니까요.”
뉴닉은 수평적이고 협력적인 조직문화를 형성하려고 애쓴다. 굿모닝 미팅에서 오늘 할 일을 점검할 뿐만 아니라 구성원의 ‘컨디션’과 ‘어려운 점’을 공유하는 것은 언제라도 도와주겠다는 메시지를 나누는 과정이다. 매주 팀장과 팀원이 마주하는 일대일 미팅에서는 ‘행복도’를 체크한다. 격주로는 경영자와 팀원이 만난다. 근무시간에 동료끼리 수다를 떠는 티타임도 회사가 비용을 지원한다. 이사 빈다은(빈)이 말한다. “행복하지 않은 조직은 성장할 수 없다는 신념이 있어요. 개개인이 연결됐을 때 행복감이 커지니까 열린 마음으로 구성원끼리 대화하고 신뢰를 쌓는 시간 투자가 중요하죠.”
대표부터 신입사원까지 구성원 12명 모두가 참석하는 전체 회의는 매주 열린다. 부문별 목표와 진행 상황 등을 점검하다보니, 담당 업무와 상관없이 회사 정보를 모두 알게 된다. 자연스레 경영자, 에디터, 디자이너, 개발자 사이의 장벽이 허물어진다. 대표 킴의 설명이다. “스타트업이 생존하려면 일처리 속도가 빨라야 하는데 정보를 투명하게 공유해야 그게 가능해져요. (경영자의) 권력을 나누고 (직원의) 자율과 책임을 넓혀서 살아남을 수 있는 조건을 갖췄죠.” 이 밖에 재택근무나 반려견 동반 출근도 일상적으로 이뤄진다. 디자이너 마라라의 반려견 ‘감사’는 두 차례나 만날 수 있었다. 번아웃(탈진)하지 않도록 노동시간과 업무 강도를 수시로 조율하는 것도 기성 언론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모습이었다.
정은주 편집장 ejung@hani.co.kr
*한겨레21 정은주 편집장의 ‘뉴닉’ 인턴기
http://h21.hani.co.kr/arti/SERIES/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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