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줌 블로그 갈무리
모두가 사회적 거리를 유지하며 ‘집콕’ 중이다. 파티가 고프고 친구가 고프고 회의가 고픈 이 시대의 ‘인싸’들에게 유용한 플랫폼이 있다. 이용자가 2억 명까지 늘어난 애플리케이션 ‘줌’(Zoom)이다. 함께 접속 중인 사용자들의 얼굴을 확인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넷플릭스를 함께 보며 각자의 감상을 나누거나, 같은 음악을 틀고 각자의 공간에서 춤추는 ‘사회적 거리 유지 파티’도 인기리에 이어졌다. 파티만 한 게 아니다. 20여 개국의 9만 개 넘는 학교에서 줌을 이용한 원격 교육을 지원했다. 산책이나 외출이 금지된 유럽 등지에선 필수에 가까운 앱이다.
하지만 이들의 파티에 훼방꾼이 있었으니, 바로 줌의 보안 문제를 이용해 타인의 채팅방에 무단 침입하는 ‘줌 폭격’(Zoom Bombing). 화상 수업이나 회의, 파티 도중 무단 침입해 음란 영상을 틀고 나가거나 욕설하며 방해하는 식이다. 기본 설정인 9자리 숫자 암호도 해킹에 취약하다. 해킹 프로그램을 이용하지 않더라도, 구글링 등을 통해 침입하기도 한다. 그도 그럴 것이 누가 파티 하는 날 문을 꽁꽁 잠가놓고 즐기겠는가? 문 열어놨다가 폭탄을 맞을 줄 몰랐을 뿐이다.
문제는 폭탄이 생각보다 크다는 데 있었다. 지난해 한 연구는 400만 명에 이르는 줌 이용자 카메라의 보안이 취약한 상태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캐나다 토론토대학 연구팀인 시티즌랩은 보안 문제로 강력한 개인정보 보호가 필요한 곳은 줌을 사용하지 말라고 권고했다. 보안성과 신뢰성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줌 폭격’ 문제에서 시작된 신뢰도 하락에, 에릭 위안 줌 최고경영자는 사과와 함께 보안 문제에 대한 해명과 업데이트 계획을 내놓았다. 줌의 보안을 재점검하고 ‘줌 폭격’을 방지하기 위한 내부 보호 기능을 강화했다.
줌은 여전히 못 미덥지만 ‘사회적 거리 유지 파티’는 즐기고 싶다면, 대안이 없는 건 아니다. 우리에겐 페이스타임과 행아웃, 스카이프가 있다! 그게 최선인가요? 물론 아니다. 최선은 코로나19 사태의 종식이다. 아, 사람을 만나는 파티가 그리워진다. 그날이 오면 최소한의 거리를 유지하며 웃고 떠들고 즐길 테다!
천다민 한겨레 젠더 미디어 PD
관심분야 - 문화, 영화, 부귀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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