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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 + 이주의 숫자 + 블라블라
등록 2018-04-24 15:18 수정 2020-05-03 04:28
한겨레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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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루킹 사건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4월19일 경남도지사 출마를 선언했다. 애초 이날 오전 출마 선언 계획을 취소했던 김 의원은 더불어민주당의 만류로 오후 출마 뜻을 재확인했다. ‘민주당원 댓글 추천수 조작 사건’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서는 “특검 조사도 받겠다”고 강수를 뒀다. 그러나 민주당 지도부는 특검 반대라는 방어선을 쳤다.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인 김 의원이 특검 조사를 받는 것 자체가 지방선거 전체에 악영향을 끼칠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특검은 아니더라도 향후 수사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악재가 터져나올 수도 있다. 영 마음이 편치 않네.

‘땅콩 회항’에 이어 물세례 갑질 논란을 일으킨 한진그룹 일가가 외국에서 고가 명품을 사들여 국내로 밀반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들은 가구 등 대형 화물을 마치 대한항공의 항공기 부품인 것처럼 조직적으로 속여 들여왔다. 항공기 수입 부품엔 세금을 매기지 않는다. 언론에 보도된 대한항공 문서에는 총수 일가 관리 코드인 KIP(Koreanair VIP)가 적혀 있었다. 이 코드가 적힌 물품은 세금은 물론 운송료도 치르지 않고 한진그룹 일가에 전달됐다. 심지어 대한항공 승무원들이 한진그룹 일가를 위해 양배추나 체리 같은 외국산 식품까지 실어 날랐다는 증언도 나왔다. 기업 총수 일가의 갑질, 어디까지 가니.

지난해 12월 숨진 뒤 넉 달이 지난 4월6일에야 주검이 발견된 충북 증평 모녀 사건의 전모가 밝혀졌다. 경찰 조사 결과 엄마 ㄱ(41)씨가 딸(3)을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ㄱ씨의 여동생 ㄴ(36)씨는 넉 달 전 이들의 주검을 발견하고도 신고하지 않은 채 언니의 신용카드, 휴대전화, 도장 등을 훔쳐 달아났다. ㄱ씨의 남편은 지난해 9월 생활고로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일주일 뒤 ㄱ씨의 시어머니도 숨졌다. ㄱ씨는 혼자 살기 힘들다. 딸 먼저 데려간다는 유서를 남겼다. 여동생 ㄴ씨는 “무서워서 신고를 못했다. 나라도 살려고 그랬다”고 경찰에 밝혔다. 한 가족이 연이어 목숨을 잃기까지 누구도 이들의 고통을 알지 못했다.

택배 차량의 아파트 진입을 막아 논란을 일으킨 경기도 남양주시 다산신도시‘실버택배’를 도입하지 않기로 했다. 애초 국토교통부는 다산신도시에 실버택배를 도입해 택배업체가 아파트 입구에 물품을 가져다놓으면 인근에 사는 노인들이 주택까지 배송하는 방안을 내놨다. 그러나 이를 두고 입주민 갑질에 왜 국민 세금을 써야 하느냐는 비판이 제기됐다. 실버택배에 드는 인건비 일부를 정부가 보조하기 때문이다. 다산신도시 실버택배 도입에 반대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은 제기 이틀 만인 4월19일 참여 인원 20만 명을 넘어섰다. 이제는 새 아파트 단지에 맞는 새로운 택배 시스템을 고민할 때.

한겨레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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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운



태미 조 슐츠
엔진 폭발을 일으킨 여객기를 미국 필라델피아 공항에 비상착륙시켜 승객 148명을 구한 태미 조 슐츠 기장이 영웅으로 떠올랐다. 4월17일 슐츠 기장이 조종한 보잉737기는 엔진의 금속 균열로 폭발이 일어나 기체에 구멍이 뚫렸다. 슐츠 기장은 당황하지 않고 비상착륙한 직후 조종석에서 기내로 나와 승객의 안전을 챙겼다.


김기식
4월16일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이 사퇴했다. 같은 날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김 원장이 자신이 회원으로 있는 국회의원 모임 ‘더좋은미래’에 정치자금 5천만원을 후원한 것을 두고 “공직선거법 위반”이라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김 원장은 임명 17일 만에 퇴진하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이주의  숫자


100



연합뉴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미국 시사주간지 이 선정해 4월19일 발표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역사적 남북, 북-미 정상회담을 성사시키는 데 주도적 역할을 한 것이 높게 평가된 것으로 풀이된다. 4월20일에는 미국 경제지 이 선정한 ‘2018년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지도자 50인’ 가운데 4번째로 이름을 올렸다. 국가 정상 가운데는 1위다
송채경화 기자 khsong@hani.co.kr
블라블라_우리도 그래서 망했다


셀프 디스



연합뉴스

연합뉴스


‘절대 권력은 절대 부패한다. 우리도 그래서 망했다.’ 자유한국당이 최근 당 회의실에 이런 문구의 대형 걸개를 설치했다지요. 한국당이 느닷없이 ‘셀프 디스’ 전략을 꺼내든 것입니다.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의 낙마와 ‘민주당원 댓글 조작 사건’을 계기로 자신들의 과오를 되돌아보려는 걸까요? 상대방의 잇따른 헛발질에 신바람이 날 법도 한데 오히려 표정관리가 대단해 보입니다.
자신의 치부를 과감히 드러내는 한국당의 행보는 지금껏 그들이 보여준 모습과는 다소 온도 차가 있습니다. 화제가 된 ‘우리도 그래서 망했다’라는 문구는 김성태 원내대표가 직접 작성했다지요. 한국당은 여권에 대한 경고와 자기반성의 의미를 동시에 담은 이 문구를 6·13 지방선거의 주요 슬로건으로 활용할 방침이랍니다. 절대 권력으로 군림했던 두 전직 대통령이 잇따라 구속된 마당에 스스로 과오를 인정하고 반성하는 게 표를 얻는 데 더 유리하다고 본 것이겠죠.
한국당의 셀프 디스 전략이 자신들 의도대로 맞아떨어질지는 미지수입니다. 벌써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제발! 일 좀 합시다!’라는 문구로 맞불을 놓았다지요. 당장 국회에서 풀어야 할 민생 현안이 가득 쌓여 있는데도 부패 타령에 4월 임시국회는 ‘개점휴업’ 상태입니다.
어쩌면 한국당이 진짜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이런 문구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싸울 때 싸우더라도 일 좀 하고 싸우자. 안 그러면 모두 망한다.’
김연기 기자 yk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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