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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렁썰렁

업&다운 + 이주의 숫자 + 블라블라
등록 2018-04-10 15:24 수정 2020-05-03 04:28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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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을 방문한 남한 예술단과 북한 삼지연관현악단의 남북 합동공연이 4월3일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열렸다. 무대와 관람석은 남북 화합을 상징하는 한반도기로 장식됐다. 정인과 알리, 김옥주와 송영은 등 남북 대표 가수들은 한 소절씩 주고받으며 함께 노래 불렀다. 관객들은 환호와 박수로 화답했다. 4월1일 열린 남쪽 예술단의 단독공연에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부인 리설주가 깜짝 등장해 관람하기도 했다. 김정은 위원장과 아이린의 인증샷, 이거 실화냐. 꾀꼬리 같은 미성을 자랑하는 작은 거인 이선희와 가왕 조용필의 가창력은 여전했다.

공군 F-15K 전투기가 4월5일 경북 칠곡군에 추락해 전투기에 타고 있던 조종사 2명이 모두 숨졌다. 사고 원인이나 경위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사고기는 훈련을 마친 뒤 대구 공군기지로 복귀 중이었으며 구름이 많이 끼어 관제사의 유도를 받는 계기비행을 하다 사고가 난 것으로 밝혀졌다. 비상탈출은 하지 못한 것으로 추측된다. 사고기의 전방석에 앉았던 최아무개(29) 대위와 후방석에 있던 박아무개(27) 중위는 각각 890시간, 280시간의 비행기록을 갖고 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치킨업계 1위 업체인 교촌치킨이 5월1일부터 배달비 2천원을 받기로 했다. 메뉴 가격엔 변동이 없지만 사실상 치킨값이 오르는 셈이다. 교촌치킨은 배달비 증가가 가맹점의 수익성을 악화시키는 큰 요인이라고 판단했다며 서비스 유료화의 이유를 밝혔다. 배달 서비스 유료화를 위해선 가맹점들의 동의가 필요하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벌써부터 다른 배달 외식업체들도 이에 동참할 가능성이 크다는 보도가 나온다. 배달비까지 합치면 한국인의 대표 간식 치킨은 이제 명실상부 ‘2만원 시대’로 접어들었다. 야식 치킨, 이젠 안녕.

4월2일 중국 우주정거장 톈궁 1호의 잔해가 남태평양 바다에 떨어졌다. 다행히도 세계적 주목을 끌었던 이번 추락으로 피해를 입은 이는 없다. 그러나 이번 사건을 계기로 지구 궤도를 떠돌다 땅으로 추락하는 우주 쓰레기의 위험성에 대한 경고가 나오고 있다. 최근 10년 동안 지구 표면에 떨어진 인공 우주 쓰레기는 약 100t에 이른다. 우주 쓰레기가 사람에게 직접 떨어진 일은 1997년 미국에서 한 번 일어났는데, 바람 덕분에 속력이 느려져 다치지는 않았다. 그래도 무서운 우주 쓰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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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운



시민구조대
사고로 기울어진 버스를 맨손으로 지탱한 시민들에게 박수가 쏟아졌다. 4월5일 울산시 시내버스가 도로변에 있던 공장 담벼락을 들이받아 비스듬히 기울어졌다. 차를 타고 지나가던 시민들은 위태로운 상황을 목격하고 하나둘 차를 멈추고 나와 순식간에 버스로 달려들었다. 이들은 10분가량 두 손으로 버스를 떠받쳤다.


박근혜
국정 농단을 저지른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징역 24년, 벌금 180억원이 선고됐다. 4월6일 생중계된 1심 재판에서 재판부는 “대통령이 국민으로부터 부여받은 권한을 함부로 남용해서 국정을 혼란에 빠뜨리는 불행한 일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범죄 사실에 상응하는 엄중한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이주의  숫자


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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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4·3이 70주년을 맞았다. 4월3일 문재인 대통령은 제주4·3평화공원에서 진행된 희생자 추념식에서 진상규명과 희생자 명예회복, 유가족과 희생자에 대한 배상과 보상 등 정부 차원의 조처를 약속했다. 이날 추념식에 참석한 가수 이효리씨는 시 ‘바람의 집’을 낭독했다. “섬, 4월의 바람은 수의 없이 죽은 사내들과 관에 묻히지 못한 아내들과 집으로 돌아가는 길을 잃은 아이의 울음 같은 것….”
송채경화 기자 khsong@hani.co.kr
블라블라_여의사 응급처치 막은 일본 스모계


스모 나고 사람 났나



유튜브 영상 갈무리

유튜브 영상 갈무리


한 남성이 스모 경기장의 도효(씨름판)에 올라가 인사말을 합니다. 그러던 중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집니다. 주변 사람들이 어쩔 줄 몰라 우왕좌왕할 때 관람석에 있던 여성 2명이 도효 위로 올라갑니다. 곧바로 쓰러진 남성에게 심폐소생술을 합니다. 여기까진 흔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있을 수 있는 일입니다. 그러나 그때 다급한 목소리로 장내 방송이 울려퍼집니다. “여성은 도효에서 내려가주시기 바랍니다.” “남성만 도효에 올라가주세요.” 이런 내용의 방송이 수차례 반복됩니다. 얼마 뒤 구급대원이 오자 여성들은 등 떠밀리듯 도효에서 내려갑니다.
4월4일 일본 교토부 마이즈루시에서 열린 스모협회 행사 장면입니다. 쓰러진 남성은 축사를 하던 마이즈루 시장이고, 도효로 올라간 여성 2명은 구경 온 의사들입니다. 왜 응급처치에 나선 의사들이 죄라도 지은 양 쫓겨나듯 도효에서 내려갔을까요? 일본 스모계는 완전한 금녀의 영역입니다. 스모가 시작된 뒤 여성이 도효에 올라가는 것을 엄격히 금했습니다. 결국 사람 목숨이 경각에 달린 급박한 상황에도 생명보다 스모계의 관행을 더 중요시한 겁니다.
일본 누리꾼들 사이에선 ‘사람 생명을 구하는 일에 여자 남자가 따로 있냐’며 비난의 목소리가 쏟아집니다. 위급한 사람에게 응급처치하는 여성조차 막아선 일은 있을 수 없다는 것이죠. 결국 스모협회 이사장이 “인명이 달린 상황에서 부적절한 대응이었다”며 사과했습니다. 구급차로 병원에 이송된 시장은 다행히 의식을 되찾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럴 때 허탈하지만 이런 말을 뱉을 수밖에 없습니다. ‘사람 나고 스모 났지, 스모 나고 사람 났나.’
김연기 기자 yk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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