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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렁썰렁

업&다운 + 이주의 숫자 + 블라블라
등록 2017-09-19 15:10 수정 2020-05-03 04:28
한겨레 강창광 기자

한겨레 강창광 기자

헌정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의 임명동의안이 9월11일 국회 본회의에서 부결됐다. 무기명으로 진행된 투표 결과 출석 의원(293명) 절반에 못 미치는 145명이 찬성했고 145명이 반대했다. 부결 결과가 나오자 당론으로 반대표를 던진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은 환호했다. 의원 자율 투표를 진행한 국민의당은 거센 국민적 비판에 직면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부결 직후 “국민의당이 결정권을 가진 정당”이라고 한 말이 도화선이 됐다. 법조계와 학계에선 ‘당리당략의 먹잇감으로 헌법기관을 이용한 나쁜 선례로 남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그로 인한 사법 공백은 결국 고스란히 국민의 피해로 돌아올 듯하다.

신입사원의 95%가 ‘빽’으로 뽑혔다는 게 드러난 강원랜드. 권성동 자유한국당 의원에 이어 같은 당 염동열 의원 쪽도 강원랜드에 80여 명의 인사 청탁을 한 것이 드러났다. 이 가운데 20~30명은 최종 합격했다. 염 의원은 이에 대해 “보좌관이 내게 덮어씌우려 한다. 모두 보좌관의 거짓말”이라며 책임을 다른 사람들에게 돌렸다. 강원랜드는 청탁자 수가 뽑는 인원수를 넘어서 청탁자끼리 다투는 상황이 벌어졌다. ‘청탁랜드’라는 오명을 뒤집어쓴 강원랜드는 국회의원뿐 아니라 내부 임직원, 지역 시도의원, 언론사, 경찰, 상인회, 심지어 강원랜드 감사위원장마저 청탁한 청탁 천국이었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 보복에 시달려온 중국 롯데마트가 결국 매각 절차에 나섰다. 중국 정부는 이미 롯데마트의 중국 점포 112곳 가운데 87곳을 강제 영업 정지시킨 상태다. 롯데마트는 지난 3월 3600억원의 자금을 긴급 수혈했고 최근 3400억원을 추가 투입했다. 이 추세가 이어지면 연말까지 롯데마트의 피해액은 1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중국 롯데마트 점포 앞에선 중국인들의 항의 시위도 이어지고 있다. 중장비를 동원해 롯데 제품을 짓밟는 퍼포먼스 시위 동영상도 올라왔다.

문재인 대통령이 “핵개발이나 전술핵 반입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못박았다. 문 대통령은 9월14일 미국 CNN 인터뷰에서 “우리도 핵으로 맞서겠다는 자세로 대응한다면 남북 평화가 유지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잇따른 도발로 한반도 긴장이 고조된 틈을 타 보수 세력이 해법으로 내세우는 ‘전술핵 재배치’ 주장에 확실하게 선을 그은 것이다. 정부는 국제기구를 통한 대북 인도지원 재개를 추진하기로 했다. 규모는 800만달러가 될 예정이다. 남북 대화의 문은 열릴 수 있을까.




& 다운



충남교육청
특수학교 학부모가 무릎을 꿇어야 하는 지역만 있는 건 아니다. 충남 천안시 병천면 ‘꿈이룸학교’는 지역 주민과 마찰 없이 2019년 개교를 목표로 건설 중이다. 일부 주민들이 반대하자 충남교육청 관계자와 도의원들이 수차례 설득 작업을 벌였다. 한 주민은 “똑같이 살아가는 사람들인데 장애 학교를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김봉규 기자

김봉규 기자

네이버
네이버가 2015년 당시 검사장 진경준씨의 고등학생 딸에게 특별 과외를 해준 사실이 드러났다. 검사장 요청에 법무담당 직원이 수업을 해줬다. 박아무개 부장판사의 대학생 아들에게는 인턴십 특혜를 줬다.






이주의  숫자


82명



한겨레 이정우 기자

한겨레 이정우 기자


이명박 정부 시절에도 국가정보원이 ‘문화계 블랙리스트’를 만들어 청와대에 보고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당시 국정원은 문화계 이외수(사진)·조정래·진중권, 배우 문성근·김민선, 영화감독 박찬욱·봉준호, 방송인 김미화·김재동·김구라, 가수 윤도현·신해철 등 5개 분야 82명을 퇴출 대상으로 적시했다. 국정원은 퇴출 대상 연예인이 소속된 회사에는 세무조사, 이들이 출연한 프로그램 편성 관계자는 인사 조치하도록 유도했다. 방송대상 수상작 선정에도 관여해 이들의 탈락을 요청하는 등 전방위적 압박을 가했다. 관련 자료는 ‘VIP 일일보고’라는 이름으로 이 전 대통령에게 보고됐다.
송채경화 기자 khsong@hani.co.kr
블라블라_ 박성진 부적격


달님 보시기에 좋지 않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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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초에 달님이 창조과학자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로 지명하시니라. 후보님이 이르시되 “건국절 논란은 몰랐다. 미안하다” 하시니 달님 보시기에 좋았더라. 후보님께서 사이비과학을 “종교 활동”이라 부르시니 종교 활동이 되었고, 이는 첫쨋날이니라.
“뉴라이트에 생활보수 있으라” 하시니 이는 둘쨋날이니라. 후보님께선 동성애 반대서명에 3천만원 셀프 포상을 종류대로 창조하시니 파도 파도 끝이 없었더라.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니 이는 셋쨋날이니라.
후보님이 청문회에서 “지구 나이 6천 년을 믿으신다” 하시니, 신실하지 못한 자들이 의심을 제기하더라. 후보님이 불같이 노하였으나 “내가 전직 한국창조과학회 이사였노라” 하지 못하고 “과학적으로 동의 안 하노라”고 물러서시더라. 이에 땅이 혼돈하고 공허하여 모든 바다짐승과 날개 있는 것들이 날뛰며 ‘보라! 그랜드캐니언은 노아의 홍수의 증거가 아니고 무엇이냐’며 울부짖더라.
후보님이 잠자코 그들에게 이르시기를 “뛰어오르기 위해 무릎을 꿇을 수 있어야 한다”며 “진화론도 인정하노라” 하고 한발 더 나아가시더라. 이런 수모에도 온 땅이 부패하여 포악함이 국회에 가득한지라.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집단 퇴장으로 ‘부적격’ 의견에 동의를 표하였고 당청 갈등이 온 신문지면을 채웠으매 이러한 광경이 달님 보시기에 좋지 않았더라.
변지민 기자 d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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