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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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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리의 ‘서른 즈음에’

이주의 그분
등록 2013-04-30 18:09 수정 2020-05-03 04:27
959호 이주의 그분

959호 이주의 그분

혀 내밀고 엄마 찾아다니던 아기공룡 둘리(사진)가 올해로 서른 살을 맞았다. 1983년 4월22일 만화잡지 에 처음 등장한 만화 를 기념하기 위해, 구글은 지난 4월22일 한국 사이트의 로고를 ‘둘리’로 꾸미기도 했다. 서울 도봉구 쌍문동에서 진짜 주민등록증도 받고, 경기도 부천 ‘둘리의 거리’에는 동상까지 세워진 토종 만화 캐릭터 둘리. 이제는 뽀로로와 로보카 폴리 등 후배들에게 치여 ‘아이돌 스타를 상념에 젖어 바라보는 국민 배우’ 같은 느낌이 들어 마음이 짠하다. 왠지 서른 살 둘리가 우리 회사 앞 호프집에서 도우너의 바이올린을 반주 삼아 노래를 흥얼거리고 있을 것만 같다. “또 하~루 멀어져간다. 내뿜은 담~배 연기처~럼.” 둘리야, 우리 모두 서른 해 헤쳐오느라 고생 많았다. 환갑 넘었을 고길동 아저씨에게 안부도 전해주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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