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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박찬호를 잊지 않겠다

등록 2012-12-04 18:28 수정 2020-05-03 04:27
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 이글스 제공

‘이걸 미국으로 보내버려~.’ 호박 성분이 4% 함유됐다는 아이스크림 광고 끝자락에 나오던 멘트였다. 1998년, 그때 그 아이스크림은 ‘찬호박’.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던 박찬호의 인기에 ‘묻어가려던’ 광고였으리라. 그러고 보니 체인지업을 던지는 박찬호가 광고 모델로 기용된 ‘체인지업 PC’도 있었다. 박세리·박지성과 더불어 무수한 박씨들에게 자부심을 안겨주었던 그가 11월30일 은퇴를 선언했다. 2009년 TV 다큐멘터리 편에 등장한 박찬호는 이미 파스를 달고 사는 서른일곱의 노장이었다. “아직도 할 수는 있을 것 같은데…. 한 번 더 도전해보겠다.” 그리고 3년을 더 마운드에 섰다. 은퇴를 발표한 날 박찬호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팬들에게 이런 글을 남겼다. “젊은 시절에 고마운 줄 모르고 당연하듯 지나간 일도 많았지만 이렇게 나이가 들어가면서 마음속에 느껴지는 감정이란 참…. 저의 곁을 지켜주신 모든 분들, 그리고 한 시즌만 더 제 투구를 간절히 보고 싶어 하셨던 많은 분들, 정말 미안합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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