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청장님에게는 ‘고춧가루 물고문’이라는 숨은 재능이 있었다. 그 주인공은 3선 현직 구청장을 지내고 있는 추재엽(57·사진) 서울 양천구청장. 국군 보안사령부(현 기무사령부) 수사관 출신인 그는 지난 10월11일 서울남부지법 재판장에서 당선무효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1980년대 수사관으로 근무하며 당시 간첩사건 조작을 위해 고문을 자행하고도, 양천구청장 선거 과정에서 이를 부인하는 거짓말을 한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그의 과거 지우기는 2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10년 6월 양천구청장 선거 경쟁 후보로 출마한 이제학 후보는 “추씨가 재일동포 유지길(70)씨 등을 간첩으로 조작하기 위해 고문에 가담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 후보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허위사실 유포)로 고소했다. 이듬해 10월 치러진 양천구청장 재선거 과정에서 재일동포 김병진(57)씨가 “고문하는 모습을 직접 봤다”고 증언하자, 추씨는 “허위사실 유포”라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당시 선거구민들에게 보냈다. 결국 거짓말 가득한 문자메시지가 그의 발목을 잡았다. 그나저나 구청장님이 ‘고문기술자’ 출신이었다니…. 무서워서 살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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