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곤란해요. 기다려주세요.”
문제. 위 대사를 보고 떠오르는 사람은?
① 파리지옥처럼 끈적끈적하게 들이대는 오빠를 거부하는 한 여인.
② 기사 마감을 독촉하는 데스크의 전화에 대답하는 기자.
③ “‘다케시마’(독도의 일본 표기)를 교과서 해설서에 쓰지 않을 수 없다”는 일본 총리의 통보를 들은 이명박 대통령.
정답: 현재 한국에서 인터넷을 하는 국민들은 대부분 ‘3번’.
지난 3월10일 국내 한 언론사가 “이 이 대통령 독도 발언 보도가 허위사실이 아니라는 준비서면을 법원에 제출했다”고 보도하자 인터넷이 발칵 뒤집혔다. 해당 기사에 달린 댓글은 3월17일 현재 12만 개를 훌쩍 넘었다. 정치적 발언이 잦은 누리꾼들의 ‘사이버 망명국’ 역할을 하는 트위터 역시 들썩였다. ‘트위터리안’(트위터 사용자)들은 1년여 전 문화방송 신경민 앵커의 “청와대는 해명하라”는 클로징 멘트를 찾아내 퍼날랐다. 여기에 웃음 코드가 결합된 패러디물도 급속히 퍼져나갔다. 그 가운데 법정 스님 입적과 맞물린 ‘조화로운 삶’ 책 표지 패러디는 압권이다. 청와대가 책 이름과 출판사명을 혼동해 발표한 것을 비꼰 이 책의 출간 예정일은 ‘지금은 곤란하다. 기다려달라’다. 몇 해 전 큰 인기를 끌었던 ‘조삼모사’ 같은 유행어가 될 조짐도 보이고 있다. 예를 들면 이렇다. “참다랑어: 우리 다 죽을라. 그만 좀 잡아달라. 일본: 지금은 곤란하다. 조금만 기다려달라.”
이정국 기자 한겨레 디지털미디어센터 jg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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