뻥은 치기도 하고 까기도 한다. 따라서 뻥은 생물체다. ‘치다’라는 신진대사를 통한 에너지 소비활동인 생명 활동과, ‘깐다’라는 재생산 활동을 한다. 다음의 항목에서 뻥이라는 생명체의 활동을 탐구할 수 있다.
1. 한상률 전 국세청장: “ 그림을 본 적도 없고, 모르는 일이다.”먼저 한 전 청장이 뻥을 낳았다. 측근 인사를 시켜 을 구입한 사실이 있다는 진술을 검찰이 확보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뻥을 낳은 사실이 확인되었다. 국세청 직원 장아무개씨가 직접 구매 심부름을 했다고 진술했다. 고 최욱경 화백의 이 그림, 1년째 꼬리가 안 잡힌다. 하지만 그림에는 꼬리가 없어도 뻥에는 꼬리가 있다. 전군표 전 국세청장의 부인 이아무개씨가 “남편에게 인사 청탁과 함께 당시 차장이던 한 전 청장이 을 선물했다”고 폭로하면서 꼬리가 목격되었다. 당시 한 전 청장은 “그림을 본 적도 없다”고 말하며 첫 번째 뻥을 낳은 것으로 보인다.
관찰 사실: 뻥은 꼬리가 있다.
2. 정운찬 국무총리: “모든 가능성은 열려 있다. 하나도 안 갈 수도 있고, 다 갈 수도 있다.”국무총리도 뻥을 낳았다, 기보다는 뻥의 임신을 알렸다. 세종시 수정 계획이 부각된 이래, 세종시에 정부 부처를 이전하는 방침에 반대 입장을 비쳐온 그이기에 뻥을 낳을 가능성이 높다. 지난 11월2일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도 정 총리는 “행정부 이전으로 국가경쟁력을 저해할 것이 아니라 융합과 시너지를 통한 새로운 가치를 창조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수정 세종시를 ‘녹색 과학지식도시’에서 ‘교육산업도시’로, ‘기업도시’에서 ‘경제도시’로 까뒤집은 경력에 미루어 뻥이 출산될 것으로 보인다. 아직까지는 뻥은 아니다.
관찰 사실: 뻥의 임신은 탐지 가능하다.
3. 이명박 대통령: “지난 대선 때 어느 괴한이 권총을 들고 집에까지 협박을 하러 와서 놀란 적이 있는데, 경호원들이 붙잡고 봤더니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 같아 경찰에 신고도 하지 않고 그냥 돌려보냈다.”이 대통령은 지난 12월1일 헝가리 대통령 앞에서 뻥을 낳았다. 이 뻥은 ‘경쟁심’에 의해 출산되었다. 박근혜 한나라당 의원의 테러 협박편지에 자극받은 것이다. 뻥을 낳은 것은 한나라당 강승규 의원의 12월3일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확인되었다. 이 대통령에게 전화를 건 괴한은 자신이 총기 탈취범이라며 ‘탕탕탕’ 입소리를 냈고, 발신자 추적을 통해 이내 붙잡혔다. “그냥 돌려보냈다는 건 사실이 아니군요”라고 뻥의 출산을 재차 확인한 앵커에게 강 의원은 “아마 압축 표현을 해서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관찰 사실: 뻥을 낳듯, 대한민국 국민을 낳고 싶은 것이 요즘 이명박 대통령의 심정이다.
임인택 기자 imi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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