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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글부글] 대(大) 마초, 당신의 이름으로

등록 2009-11-17 11:11 수정 2020-05-03 04:25
[부글부글]

[부글부글]

아내가 숟가락을 던지면 삽자루를 던지다

하늘로 가신 우리 아버지 대(大) 마초시여

“키 180cm 아래 남성은 루저”라는 속물여인 한마디에라도

아버지의 주먹과 욕설과 음담패설과 또 주먹과 욕설이 거룩하게 하시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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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선방’이 앞으론 오게 하시며

얼굴·몸매는 지가 더 따지고 무시하는 아버지의 ‘완벽주의’가 조선서도 이루어진 것과 같이

2009년 서울에서도 이루어지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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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귀가가 늦으면 아예 외박을 하다

하늘로 가신 우리 아버지 대 마초시여,

서해 대청도 남북 해군 교전에서 50여 발 쏜 북한 경비정이 4950여 발을 얻어맞고 2분 만에 패퇴할 때도

아버지의 강군과 단호한 응징과 또 강군만을 거룩하게 하시며

아버지의 타협할 줄 모르는 ‘완벽주의’가 오게 하시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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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퇴각하는 북한 경비정을 격침시키지 않았느냐”고 추궁한 한나라당 일부 의원과 같이

이회창 자유선진당 대표도 “적함을 반드시 격파해야 하는 것”이라 말함이 이루어지리이다

그러니 오늘 우리에게 일용할 ‘깡’을 주시고

우리가 우리에게 잘못한 사람을 가차 없이 응징한 것과 같이

정연주 한국방송 사장 해임 취소 판결로

마초천국 이루려던 우리의 ‘완벽주의’가 시험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남자는 오직 주먹” 더 강한 마초의 나라로 구하소서

깡과 비타협과 깡과 집단린치와 완벽주의가 영원히 아버지의 것이나이다.

아~쒸~멘.

대(大) 마초, 당신의 이름에 취해 오늘도 깡.

임인택 기자 imi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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