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국무총리 후보자. 사진 한겨레 박종식 기자
2009년 한가위 맞이 시조 백일장을 비밀리에 열었습니다. 여러 작품이 비밀리에 답지했습니다. 부글문학회는 기자를 모셔 엄정한 심사를 거친 끝에 당선작을 선정했습니다. 최초로 지면에 공개합니다.
장원이런 총리 어떠하리 저런 총리 어떠하리
위장전입, 세금탈루, 스폰서에 미국인 아들
북악산 두렁칡이 허구한 날 얽어지니
아내 그림 4점이 대박인들 어떠하리
위장전입, 병역특혜, 허위 경력에 투기 의혹
한 총리도 총리였거늘 장상아 우지 마라
이런 총리 어떠하리 저런 총리 어떠하리
북악산 두렁칡이 눈만 뜨면 얽어지니
우리도 이리 얽어져 백 년까지 막 나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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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한번 맺힌 눈물은 달이 떠도 흐릿하니
믿는 도끼마저 뽑아만 들면 썩은 자루더냐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북악산 두렁칡들아 백 년까지 얽어져라
서초동 검찰들아 수이 감을 자랑 마라
천성관 검찰총장 낙마, 이귀남 법무장관 위태로워
때묻어 창해하면 돌아오기 어려우니
명월이 만공산할 때 기소독점 앞서 도덕독점 어떠리
차하
산은 산이로되 물은 옛 물이 아니로다
주야로 삽을 대니 옛 물이 있을쏘냐
인걸도 물과 같아서, 인사 삽질 계속 하면 다시 아니 오노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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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사평: 이명박 정권 2기 내각 인사에 대한 뜨거운 관심이 올돌했다. 특히 때가 묻어 바다에 도착(창해)하면 거스르기 어렵고, 밝은 달(명월)이 산에 가득해(만공산) 낱낱이 지켜보리란 은유는 권력에 뜻을 품은 이에겐 금언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작품들의 흐름이나 운율이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인상을 지울 수 없어 아쉽다.
임인택 기자 imi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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