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분에 ‘센스 올케’ 됐어요
안녕하세요, 류 기자님!
최근 류우종 기자님이 에 쓰신 기사 덕분에 조카에게 의미 있는 선물을 하게 돼 감사의 말씀을 드리려 메일을 보냅니다. 때는 2009년 1월29일이 1시간 남짓 남은 시간. 저는 술을 마셔 적당히 취기가 오른 상태로 귀가를 서두르던 중이었습니다. 요즘 세상이 흉흉한지라 호신용 스프레이와 경보음을 양손에 꼬옥 쥐고 말이죠. 그때 기쁜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작은형님네 조카가 태어났다네요~! 출산 예정일인 2월5일보다 일주일 이른 시기였습니다.
제 마음은 급해졌습니다. 최근 류 기자님이 에 쓴 ‘첫 울음소리와 신문 선물’ 기사가 생각났기 때문이에요. 집 앞에 있는 편의점에 들러 진열된 신문을 종류별로 집었는데, 이게 웬걸. 조·중·동과 일부 일간지만 있었습니다. 아쉬운 마음이 들던 찰나에 내 머릿속을 스친 것은 가방 안에 고이 모셔둔 1월29일치 . 아직 펴보지도 않아 각이 반듯하게 잡힌 신문을 꺼내 만지작거렸어요. 그날 못 읽은 신문은 모셔두고 며칠 뒤에라도 꼭 읽어야 직성이 풀리는 나로서는 머리기사밖에 보지 못한 아쉬움에 잠시 고민을 했습니다. 몇 초의 시간이 흐르고, 저는 미련 없이 신문 선물에 추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다음날 작은형님과 조카에게 내의와 함께 29일치 신문 다발을 전해줬습니다. “역시 젊은 사람은 달라. 선물도 센스가 있네~.” 그 자리에 계시던 작은형님을 비롯해 큰형님, 시어머님은 제 선물이 참 의미 있다며 입이 마르도록(?) 칭찬을 해주셨습니다. 류 기자님의 아이디어 덕분에 센스 있는 올케가 됐네요^^.
그날 1면을 장식한 기사는 ‘용산 참사’였습니다. 조카가 10년 뒤에 이 신문을 보고 ‘내가 태어난 날 세상엔 이런 일이 있었구나’라는 생각을 할 테지요. 하지만 반대로 저는 1월29일치 에 어떤 기사들이 실렸는지 자세히 알지 못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esc’ 지면도 과감히 포기했습니다. 그래도 나는 10년 뒤 조카의 반응을 상상해보며 기분 좋은 웃음을 지어봅니다. 10년 뒤 신문 지면에는 좀더 밝고 희망적인 기사로 채워졌으면 하는 바람과 함께.
류 기자님도 올 한 해 웃을 일만 가득하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독자 이태옥 드림
류우종 기자 blog.hani.co.kr/wjry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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