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양주 구별법. 한겨레 자료사진
→ 폭탄주 경력 14년차 기자가 국내에서 유일하게 진품 양주를 감별하는 국세청 기술연구소에 물어봤습니다. 충격적인 답을 들었습니다. “사람들은 보통 양주를 과음한 다음날 머리가 아프면 가짜로 의심한다. 그러나 실제 유통되는 가짜 양주는 1%도 안 된다.” 헉! 이게 무슨 말? 자료를 찾아봤습니다. 2006년 문석호 당시 열린우리당 의원에게 주류회사들이 낸 국정감사 자료를 찾았습니다. 2005년 팔린 ‘캡틴큐’와 ‘나폴레옹’은 모두 24만ℓ와 34만ℓ. 500㎖ 크기로 만들면 160만 병입니다. 2005년 전체 양주 소비량을 찾아봤습니다. 3400만ℓ입니다. 500㎖ 6800만 병입니다. 헉! 뭐 이래 많아. 그해 생산된 캡틴큐와 나폴레옹을 모두 250㎖씩 넣고 가짜 양주를 만들었다고 해도, 360만 병입니다. 전체 양주 소비량의 0.5% 수준입니다. 아, 우리나라가 가짜 걱정 없는 명랑 양주 대국으로 확인되는 순간입니까!
안심할 수는 없습니다. 평소 절친하게 지내던 경찰 형님에게 물어봤습니다. “가짜 양주는 호객꾼(삐끼)과 같이 등장한다. 호객꾼에게 잡혀간 집에서는 100% 가짜 양주라고 보면 된다. 밤 1시 이후 들어간 나이트클럽에서 마시는 양주도 대부분 가짜라고 볼 수 있다.”
아, 그럼 우리 젊은 날 수많은 벌떼클럽과 단란주점에서 들이켠 양주는 모두 가짜였단 말씀이십니까. 그럼 정확한 가짜 양주 구별법 좀 알려주쎄요~.
“먼저 술집에서 만든 가짜 양주. 위조방지 마개(키퍼)가 없는 양주병에 남은 양주와 캡틴큐, 우롱차 등을 섞어 만든다. 당연히 병뚜껑이 열려 있고, 병도 지저분하다. 웨이터가 미리 따오거나, 등을 돌려 따는 양주는 이런 가짜일 확률이 높다. 반드시 본인이 병 상태를 먼저 확인하고 뚜껑을 딴다. 다음으로 주류 도매업체에서 들어온 가짜 양주. 가짜 양주에 넣는 캡틴큐 등은 알코올 도수가 35%로 양주(45%)보다 낮기 때문에 에탄올을 넣는다. 알코올 냄새가 강하게 나면 가짜 양주다. 양주를 얼음이 담긴 언더록 잔에 붓고 상당 시간이 흐른 뒤 향을 맡아본다. 오크향이 느껴지면 진짜, 알코올향이 느껴지면 가짜다. 이런 관능검사법도 술 취하면 모두 꽝이다. 요즘은 각 양주업체들이 다양한 위조방지 장치가 많으니 꼭 확인하도록 한다.”
이때 14년차 폭탄주 전문기자가 권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 경제도 어려운데, 양폭(양주폭탄주) 대신 소폭(소주폭탄주) 어떠세요~. 절대 가짜 없어요~.
이태희 기자 herme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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