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월병 같은 달
9월 초 베이징의 날씨는 무척 더웠다.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이지만 청명한 푸른색은 아니어서 더욱 덥게 느껴졌다. 올림픽을 앞두고 베이징의 심각한 대기는 사람들의 많은 염려를 낳았다. 몇몇 유명 선수들은 그런 공기를 마시며 경기할 수 없다고 참가를 포기하기도 했다. 하지만 정작 올림픽이 열리고 나서는 베이징의 공기가 많이 맑아졌다고 한다. 인공강우 기술에서는 가장 앞서 있다는 중국은 대포를 쏘아 만들어낸 비로 베이징의 공기를 청소했다고 한다.
추석날 새벽 큰 소리에 눈을 떴다. 천둥소리 같기도 하고 어릴 적 들은 공사장의 발파음 같기도 한 소리가 계속되었다. 하늘은 비가 올 것 같지는 않았다. ‘모든 공사를 중단했다고 하던데 무슨 소리일까?’ 궁금해하면서 다시 잠이 들었다. 비 내리는 소리에 다시 눈을 떴다. ‘마른 하늘에 웬 비?’ 소나기가 내렸다. 잠시 동안. 인공강우가 의심되었다. 그 큰 천둥소리들을 동반하고 찔끔 내린 소나기가 베이징 기후의 특징인지 인간의 조작인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그 덕분에 아름다운 냐오차오의 야경과 어우러진 크고 동그란 달을 볼 수 있었다. 송편 대신 월병으로 맞은 어색한 추석이었지만 달을 보며 마음을 달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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