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상철 기자 한겨레 온라인뉴스팀 justin22@hani.co.kr

“우리 목표는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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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들이 발랄한 아이디어로 만든 ‘유한도전’ 시리즈가 화제다.
‘유한도전’이란 대구 지산중학교 3학년 학생들이 인기 TV 프로그램인 을 패러디해 만든 동영상 시리즈다. 지난해 가을 1회를 공개한 이후 현재 7, 8회를 편집 중이다. 주요 동영상 포털에서 30만이 넘는 조회 수를 기록하기도 했고, 지난 1월22일에는 네이버 검색어 1위에 올랐다.
‘국내 최초 리얼 스쿨 버라이어티 쇼’를 표방하는 이 동영상에서 학생들은 코너들을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재구성해 웃음을 준다. 예를 들면, ‘유한도전’ 2회에서는 한 학생이 문제를 내면 나머지 학생들이 기다란 학교 복도 양끝을 뛰어다니며 문제를 맞혀야 하는 ‘체력고갈 퀴즈’에 도전하기도 하고, 4회 ‘유한사신기’ 편에서는 세트장으로 졸업여행을 갔다가 즉석에서 소품과 배경을 이용해 촬영하는 식이다.
동영상 기획을 맡은 이상승(16)군은 “같은 반에 UCC를 좋아하는 친구가 많았는데, 누가 가장 웃긴 걸 만드나 경쟁을 하다가 함께 모여 패러디를 하게 됐다”며 “소재는 같이 얘기를 해서 선택하지만 정해진 대본 없이 모두 애드리브로 촬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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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치 못한 인터넷의 폭발적 반응에 멤버 6명은 모두 어리둥절하다. 하루에도 여학생들한테 수십 통씩 전화가 오기도 하고, 언론사의 섭외도 줄을 잇는다. 이미 한국방송의 아침 방송에 출연하기도 했다. 이군은 “방송에 나오는 게 대단한 일인 줄 알았는데 현실이 돼 얼떨떨하다”면서도 “우리의 최종 목표는 진짜 에 출연하는 것”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효과 덕에 중학생들의 ‘유한도전’의 길은 순탄하다. 학교와 부모님이 적극적으로 지원해주고 있다. 교장 선생님은 “학교 생활의 좋은 추억이 될 것 같다”는 격려를 보내고, 담임 선생님도 촬영을 하기 위해 다른 학생들을 통제할 정도다. 학부모들도 반대 대신 격려를 보내는 상황이다.
‘유한도전’의 최대 위기는 이들의 진학이다. 6명 모두 올해 고등학교에 진학하기 때문에 학교가 달라질 수도 있고, 함께할 시간이 줄어들 수도 있다. 하지만 이군은 “앞으로 더 힘들어지지 않을까 걱정되긴 하지만, 계속 ‘유한도전’ 시리즈를 만들어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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