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수현 자유기고가 groove5@naver.com
이론[iron] 理論 명사
사물에 대한 지식을 논리적 연관에 따라 하나의 체계로 만들어놓은 것. 모든 학문에 있다. 가설이 실험과 관찰에 의해 정당성을 확보하면 ‘이론’이라는 새 이름을 얻게 된다. 물론 이론은 절대 진리가 아니다. 다윈의 진화론도 이론의 하나이다. 이런 이론도 현실에서는 위력을 잃는다. “이론은 정당하나 방침상 받아들일 수 없다”는 말에 눈물 찔끔 흘려보지 않은 사람이 있던가. 그러나 이론은 현실을 분석하는 틀로 유용하다. 오늘의 ‘현실’은 대통령 선거이다. 사전에 수록된 이론을 공부해보자.

어젠다 세팅 이론. 대중매체가 특정 사안을 반복해서 다루면 사람들은 그 사안이 중요한 사안이라 생각하게 된다는 걸 설명한 이론. 방송과 신문에서 2007년 내내 “경제, 경제, 경제”를 외치는 대신 “준법, 준법, 준법”을 외쳤다면 이명박 후보의 지지율은 달라졌을지도 모른다. 지금 한국은 기업가나 정치인, 공무원들의 사기, 탈세, 부패를 해결하는 일보다 경제를 살려내는 일을 더 중요한 사안으로 인식하고 있는 듯하다. 침묵의 나선 이론. “바닥 민심의 1위는 나”라고 주장하는 후보들을 돕는 이론. 사람들은 자신의 의견이 다수의 의견과 일치한다고 생각하면 이에 대해 거침없이 말하지만, 자신의 의견이 소수 의견이라 보이면, 침묵을 지킨다고 가정한다. 후보들은 “실제론 자신의 지지자들이 다수 그룹에 속하는데, 어쩌다 보니 소수 그룹에 속한다고 생각하여 여론조사에서 뜻을 제대로 안 밝히고 있다”고 주장할 수 있다.
프라이밍 이론. 텔레비전과 같은 뉴스 매체가 대통령 선거에 특정한 방식으로 영향력을 행사한다고 보는 이론. 선거 후보자들에 대한 공중의 평가 기준을 바꾸어놓는 과정을 말한다. 사람들은 가장 최근에 보도된 내용을 중심으로 판단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선거를 코앞에 둔 시기에 과 다른 매체들이 어떤 내용을 다루는가는 매우 중요한 이슈다. 뉴스 앵커가 현 정부의 경제 실정에 대해 강조하면 현 정부의 계승을 자처하는 후보가 어려움을 겪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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