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노경 기자 한겨레 온라인뉴스팀sano2@news.hani.co.kr
방송 프로그램 에 나올 법한 인도네시아 젊은 어부가 인터넷에서 화제다.
자카르타 인근 작은 마을에 살고 있는 32살 데데(Dede). 15살 때 손에 상처를 입은 뒤 손, 발, 얼굴은 물론 온몸이 나무껍질처럼 변하기 시작했다. 이를 보도한 언론에 따르면, 데데의 손과 발은 형태를 거의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한 달에 평균 5mm씩 자라고 있어, 심각한 상태다. 체중도 하루가 다르게 늘어 거동조차 힘들다.
가난 때문에 치료를 받지 못한 데데를 방문한 미국 의료진은 데데의 몸에 자라고 있는 것은 나무껍질이 아니라 ‘인유두종 바이러스’에 의한 사마귀라는 진단을 내렸다. 피부 질환의 일종인 것이다. 두 아이의 아버지인 데데는 손과 발을 제대로 쓸 수 없는 상황이어서 생계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영국의 일간신문 의 보도로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데데의 사진과 동영상은 인터넷에서 빠른 속도도 번져나갔다. 사진을 보고 충격을 받은 누리꾼들은 ‘나무 인간’을 실시간 검색어 1위로 등극시켰다.
누리꾼들은 호기심 속에서 안타까워하며 완쾌를 바라고 있다. ‘바이러스 때문이라면 면역력이 약한 딸에게 전염될 수도 있다’는 염려 가득한 댓글과 ‘만져보고 싶다’ ‘티눈도 비슷한 건가?’ ‘손톱깎이로 잘라내면?’ 등 호기심 어린 엉뚱한 반응이 함께 나왔다.
반면 심장에 청룡의 신물이 박혀 흉측하게 변한 ‘ 처로’ 같다는 일부 의견에는 분노 댓글이 줄줄이 달렸다. ‘청룡의 신물을 모시고 있었군’ ‘주신을 만나 원래 모습 찾으세요’ ‘데데의 사진을 보니 갑자기 처로 필립 오빠가 생각나요’ 등의 글에 한 누리꾼이 ‘지금 처로 같다는 말이 나오나요? 당신이라면 어떻게 하시겠어요? 제발 자제하는 모습을 보이세요’라고 일침을 놓자 토론은 자연스럽게 정리되기도 했다. 또 고통받는 사람의 실제 이야기를 엽기, 유머 카테고리에 올려놓은 누리꾼에 대해서도 그냥 지나치지 않았다.
처로는 담덕(배용준)의 네 번째 사신으로 나무를 다스리는 능력을 갖고 있다. 가면을 쓴 카리스마와 무거운 바람 같은 목소리로 시청자에게 신비로운 인상을 남기지만, 전투에서는 얼굴이 흉측하게 바뀌면서 관미성 신으로 변한다.
한 블로거가 남긴 글이다. “딱한 사정에도 불구하고 저렇게 웃을 수 있다니. 꼭 힘내시고요! 파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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