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6000을 돌파해 거래를 마친 2026년 2월2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기념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코스피가 단숨에 거침없이 6000피를 돌파했으나, 이른바 ‘빚투’(빚내서 투자)가 코스닥으로 번지고 조만간 지수가 하락할 거라는 예측에 베팅하는 규모도 동시에 늘어나는 등 시장에 변동성 압력이 커지고 있다.
2026년 2월25일 금융투자협회 자료를 보면, 대표적인 빚투 지표인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지난 24일 기준 31조9602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올해 1월2일(27조4207억원) 이후 두달이 채 안 돼 4조5000억원(16.5%) 증가했다. 특히 2월 들어서만 지난 2일(30조4731억원)에 견줘 불과 3주 만에 1조5000억원가량 늘었다. 코스닥에서도 신용잔고가 급증하고 있다. 신용거래융자는 유가증권시장의 경우 24일 21조2795억원으로 올해 초(1월2일 17조2354억원) 대비 4조원가량 불어났는데, 이 기간에 코스닥도 10조1853억원에서 10조6807억원으로 5000억원가량 늘었다. 쉼 없는 증시 랠리에 개인투자자들이 빚을 내서라도 뒤늦게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에 지수 급등 랠리의 한쪽에서는 주가 하락에 대비하는 지표도 최고 수준으로 치솟고 있다. ‘공매도를 위한 대기자금’으로 불리는 대차거래 잔고는 지난 24일 153조132억원으로 연초(113조1054억원) 대비 급증했다. 대차거래는 일정한 수수료를 내고 주식을 빌리는 행위로, 향후 주가가 떨어질 것으로 예측하는 공매도와 연계되는 경우가 많다. 즉 코스피·코스닥 지수가 급등하자 조만간 큰 폭의 조정이 닥칠 것이라는 예측 아래 ‘하락장’에 베팅하는 경우도 함께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른바 ‘한국형 공포지수’도 꾸준히 높아지는 중이다. 한국거래소가 매일 공표하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이날 종가 기준 49.57을 기록했다. 종가 기준 직전 최고치(지난 2월5일 52.21)에 근접했다. 이 지수는 2020년 3월 말 이후 다시 6년 만에 50 주변까지 올라와 있다. 이날 장중에는 50.99까지 올랐다. 올 들어 장중 최고치를 기록한 2월9일(56.42) 이후 9거래일 만에 다시 50을 돌파했다. 예전에는 통상 증시 지수가 오르면 변동성 지수는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지금은 전체 지수와 공포지수가 함께 오르는 이례적인 상황을 연출하고 있는 셈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지수가 가파른 단기 급등을 지속하자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도 함께 커지고 있다. 코스피 상승 흐름이 꺾이거나 외국인 매수세가 반전되면 시장 변동성이 급속히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조계완 선임기자 kye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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