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태인 경제평론가
5년 전 이맘때 난 똑같은 제목의 글을 에 실었다. 온갖 비리에 휩싸여 있던 야당 후보가 왜 스스로 똑 소리 나게 해명하지 않을까에 대한 의문이었을 게다. 대선의 계절이라 그러는 것일까? 또다시 한용운의 절창이 머리를 떠나지 않는다.
왜 747인지 알면 뒤집어진다

이번에도 야당 후보에 관한 것인데, 5년 전보다 훨씬 더 의문이고, 그래서 더욱 걱정이다. 땅투기 의혹이나 주가조작 사건 연루는 아마 시간이 가면서 밝혀질 것이다. 오히려 내 의문은 우리 국민이 왜 그에게만은 이렇게 관대할까이다. 애초에 도덕성 따위는 기대도 하지 않았으니 문제가 없다는 것일까? 국민의 그 큰 뜻을 “알 수 없어요”.
뿐만 아니다. 그의 대표 공약이라는 한반도 대운하 역시 조금만 생각해봐도 황당하다는 것을 금방 알 수 있는데도 여전히 목숨이 붙어 있다. 이미 도 집중적으로 다뤘으므로 결론만 말한다면 정책이 가져야 할 세 개의 타당성, 즉 기술 타당성, 경제 타당성, 생태 측면의 타당성이 모두 없다는 것이다. 내 생각에 우리나라 최악의 정책은 새만금 사업인데 그것도 이 정도는 아니었다. 후보와 그 주변 참모들, 그리고 여기에 환호하는 국민 모두 “알 수 없어요”.
이번 역시 정책선거는 영 글렀지만 반대자들이 이 후보의 경제정책 기조에 해당하는 ‘대한민국 747’을 뜯어보고 문제로 삼지 않는 것도 “알 수 없어요”. 한번 홈페이지에 들어가 직접 보시라(자세한 비판은 아무 검색 엔진에나 내 이름을 집어넣으면 나올 테니 참조하시길).
첫 번째 7이 어떻게 나왔는지 알면 아마도 뒤집어질 것이다. 독일 통일 사례를 보니, 통일 비용이 당시 서독 국내총생산(GDP)만큼 나오더라. 그러니 앞으로 10년간 우리의 GDP가 매년 7%씩 늘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인구가 일정하다고 가정할 때 1인당 GDP는 4만달러가 되니 두 번째 숫자가 나왔다. 그 정도 GDP면 세계 7위에 해당하니 마지막 숫자도 7이라는 것이다. 기가 막히다. 이렇게 경제목표를 정하는 수도 있구나, 감탄할 수밖에….
왜 그것밖에 들지 않겠는가. 통일 당시 서독의 GDP는 동독의 세 배였지만 지금 남북의 격차는 10배 이상이다. 이명박식 주먹구구로 계산하자면 우리 GDP는 6배 이상 증가해야 하고 그러려면 매년 20%씩 성장해야 한다. 1인당 GDP 12만달러, 당당 세계 1위이다.
이 747 비행기를 추동할 ‘5개의 고효율 연료’도 요지경이긴 마찬가지다. 국가 시스템의 설계로 40조~50조원의 사회경제적 효과, 법질서의 확립으로 20조~30조원의 사회경제적 효과, 국토 활용성의 제고, 각종 규제 완화를 통해 20조원 이상의 추가 동력 확보, 그리고 미국·아세안·중국·일본 등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적극 추진하는 것이다. 이 근거가 전혀 없는 숫자들이 어떻게 매년 GDP 7% 증가를 만들어내는 걸까? “알 수 없어요.”
박정희를 그리는 마음
재벌들의 소원인 수도권 규제 완화, 출자총액제한제 폐지, 금산 분리 폐지가 이뤄지면 재벌들은 은행 돈으로 수도권 땅을 사고 돈 될 만한 기업을 사들일 것이다. 한반도 대운하와 ‘전 국토의 준특구화’는 전국에 부동산 붐을 일으킬 테니 거품은 부풀 대로 부풀고 성장률은 높아질 것이다. 그러나 의료민영화, 3불제 폐지 및 자율형 자립고 100개 설립으로 보통 사람의 가랑이는 찢어진다.
2010년쯤 되면 미국 경제의 파탄, 중국 경제의 위기가 닥쳐올 가능성이 대단히 높다. 이 상황에서 부동산 거품, 주가 거품은 어떻게 될까? 대한민국 747이 갈 곳은 미증유의 공황이다. 그런데도 50% 가까운 국민이 지지한다. 자꾸 내 머리를 어지럽히는 환영은 1930년대 나치에 열광하던 독일 국민의 모습이다. 박정희를 그리는 그 마음, ‘자유로부터의 도피’를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알 수 없어요.”
한겨레21 인기기사
한겨레 인기기사
![뒤집힌 ‘보수의 심장’ TK, 민주 29% 국힘 25%…‘절윤’ 결의 무색했다 [NBS] 뒤집힌 ‘보수의 심장’ TK, 민주 29% 국힘 25%…‘절윤’ 결의 무색했다 [NBS]](https://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500/300/imgdb/child/2026/0312/53_17732979610791_20260312500697.jpg)
뒤집힌 ‘보수의 심장’ TK, 민주 29% 국힘 25%…‘절윤’ 결의 무색했다 [NBS]

배현진 “참 어렵게 산다, 장동혁”…징계 중단하잔 말에 SNS 글
![[단독] 청와대, ‘사법시험 부활’ 검토…연 50~150명 별도 선발 [단독] 청와대, ‘사법시험 부활’ 검토…연 50~150명 별도 선발](https://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500/300/imgdb/child/2026/0311/53_17732246670747_20260311503553.jpg)
[단독] 청와대, ‘사법시험 부활’ 검토…연 50~150명 별도 선발

이하상 “특검 안 나온 재판은 불법” 트집…재판장, 17초 만에 “기각”

법왜곡죄 시행 첫날, 조희대 고발 당해…경찰 ‘1호 수사’

“10분 빨랐다면 100명 살아남았을 것”…이태원 생존자의 애끓는 증언

이란, 종전 조건 ‘불가침·배상금’ 제시…미국과 평행선

‘이 대통령 공소취소 거래설’ 장인수·김어준, 경찰에 고발돼…“정성호 법무 명예훼손”

‘대출 사기’ 민주 양문석 의원직 상실…선거법은 파기환송

이스라엘, 이란 정권 붕괴 기대했지만…“환호가 좌절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