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길윤형 기자 charisma@hani.co.kr
살다 보면, 참…별 기사가 다 나온다. 신-변 커플의 스캔들로 온 나라가 벌집 쑤신 듯 시끄러워진 것은 모두가 아는 일. ‘다음 상대는 누구일까’라는 추측성 보도에서 ‘떨고 있는 K와 D’ 등의 이니셜 보도를 넘어, 어디서 구했는지 모를 그녀의 나체 사진이 중앙 일간지 한복판을 장식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럴 때는 무식한 사람이 장땡이라고 신정아만 걸치면 별 시답잖은 얘기들이 다 기사가 된다. 신정아 보도 영예의 1위는 ‘변양균 전 실장 과천 집, 주민들도 뒤숭숭’. 모 케이블 경제방송 기자가 변양균 전 실장 집에 갔더니 집에는 변 실장의 장인이 집을 덩그러니 지키고 있고, 모 금융기관이 추석 선물을 보냈으며, 동네 주민들에게 말 붙여보려다 “그런 것 물어보지 말라”는 짜증을 들었다. 문전박대에, 사람들의 짜증에, 내가 왜 살아야 하나 헷갈리기도 했을 터이니 뒤숭숭했을 그 심정 이해하고도 남음이 있다. 그러나 기자의 본분을 지켜야 할 터. 아무리 뒤숭숭해도 기사에 ‘팩트’가 있어야 할 것 아닌가. ‘신정아 키우던 개 임신’이라든지, ‘신-변 커플 발가락이 닮았다’든지.
몇 주 전부터 날아오기 시작한 그 메일의 이름은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였다. 동호정보공업고등학교 3학년생이 보낸 메일에는 “저희 학교가 폐교될 위기에 놓였다”는 절박한 사연이 담겨 있었다. 서울 옥수동에 자리한 이 학교가 문을 닫게 생긴 것은 학교 밑에 ㄴ타운이라는 대단지 아파트가 들어서면서부터다. 아파트 주민들은 “공고를 없애고 초등학교를 만들라”며 교육청을 압박했다. 아파트 건설을 주도한 재개발 조합 쪽에서는 초등학교를 짓기 위한 학교용지 분담금을 내지 않기 위해 아파트 단지를 세 구역으로 나눠 건축허가를 받았다고 한다. 분노한 교사와 아이들이 싸움에 나섰지만, 교육청의 벽은 높았다. 그들은 “학교를 없애라”는 결론을 내고 말았다.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했던가. 서울시 교육위원회는 “동호공고를 특성화고교로 발전시키고 공고 안에 초등학교를 만들라”고 의견을 모았다. 야만과 문명은 우리 일상 속에서 이렇게 ‘한끝’ 차이다.
두구~둥! 쫌만 기둘리시라. 싸움은 끝나지 않았다. ‘절필’ 이래 오랜 잠에서 깨어난 진중권 거사와의 혈투에서 내상을 입은 ‘심빠’들은 강호에서 사라진 것처럼 보였다. 를 비판하기 위해 꺼내든 진 거사의 필살기(그 와중에 아리스토텔레스까지 동원됐다)는 의 서사 구조가 논할 가치도 없을 만큼 한심하다는 것이었다. 애국주의로 무장된 이런 저질 작품은 미국 시장에서 외면당할 것이라는 그의 외침에 심빠들은 할 말을 잃었다. 사실, 그들도 영화를 직접 보긴 했으니, 별로 할 말이 없기도 했을 것이다. 그러나 이게 웬일인가. 는 미국에서 2천 개 넘는 스크린을 점령했고, 미국 영화잡지 로부터 흥행 경쟁의 와일드 카드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러다 미국에서 대박 나는 거 아니야? 싸움은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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