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종찬 기자 한겨레 온라인뉴스팀 pjc@hani.co.kr
“지친 당신의 어깨를 위해 지금 안마하러 갑니다.”
조건 없이 따뜻하게 안아주자는 ‘프리허그’ 운동에 이어 “지친 사람들의 어깨를 주물러주자”는 ‘프리안마’ 운동이 출현했다.
지난 5월14일 싸이월드 광장 이슈공감에 ‘지금 안마하러 갑니다~’라는 동영상이 올라왔다. 동영상은 프리허그처럼 ‘프리안마, 어깨를 맡기세요’ ‘지친 당신의 어깨를 위하여’ 등의 푯말을 든 학생들이 따뜻하게 주변 사람들의 어깨를 토닥이고 주물러주는 것으로 시작한다.
이 동영상에서 남녀 학생은 도서관에서 축 처진 동료 학생의 어깨를 토닥여주고, 학교 수위 아저씨의 어깨도 부드럽게 주물러준다. 축제가 한창인 학교 광장과 캠퍼스 울타리를 넘어 탑골공원, 청계천으로 프리안마는 이어진다. 안마를 받은 사람들은 처음엔 어색해하고 쭈뼛하더니, 이내 프리안마의 호의에 편안하게 몸을 맡긴다. 동영상은 “모두가 흔쾌히 안마를 받으셨습니다. 아직까지 따뜻한 세상. 지친 당신의 어깨를 위해 지금 안마하러 갑니다”로 끝을 맺는다.
4분3초짜리, 훈훈한 감동을 준 이 동영상을 만든 주인공들은 한양대 문화콘텐츠학과 2학년 학생들이다. 이들은 생각의 깊이와 넓이를 틔워주는 수업인 ‘창의적 발상법’(담당교수 신상환)의 수강생들이다. “가정의 달을 맞아 감동을 주는 콘텐츠를 만들어보자”고 의기투합해 프리허그를 본뜬 프리안마를 기획하게 되었다고 한다.
영상을 제작한 임소희(19)씨는 “사회생활에 지친 어르신들의 어깨를 주물러주면 훈훈할 것 같았다”며 “처음에 어색해하던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어깨를 내어주고, 오히려 우리 어깨를 주물러주는 것을 경험하면서 인간에 대한 믿음과 공동체 의식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누리꾼들은 프리안마가 프리허그의 ‘짝퉁’이고 패러디라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학생들의 발랄한 상상력과 고운 마음에 따뜻한 댓글로 격려했다.
“여러분의 따뜻한 마음이 있기에 세상은 아름답습니다.”(싸이월드 광장 최한서)
“대한민국이 훈훈해지는 장면입니다. 명동이나 인사동에서 프리허그 할 때도 따뜻하게 안아보았습니다. 프리안마라니 취지가 너무 좋아요~.”(황찬식)
“마음이 따뜻해지네요. 내일은 만나는 분에게 안마를 해드려야겠어요. 아, 그전에 우리 부모님께 먼저!”(김설화)
“진실로 세상을 바꾸는 사람들은 정치가들이나 사업가들이 아니라, 저렇게 사회 한구석에서 사랑을 전해주는 사람들이 아닐까요?”(김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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