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노경 기자 한겨레 온라인뉴스팀 sano2@news.hani.co.kr
‘사이버 단결’에서 둘째라면 서러워할 국내 누리꾼들이 ‘사이버 대결’에서 일본 누리꾼에게 패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미국 하원에서 군대위안부 결의안 처리를 앞두고 “위안부 동원에 강제성을 뒷받침하는 증거가 없다” “위안부 결의안이 가결돼도 사죄 없다”는 등의 ‘망언성 발언’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3월4일 〈CNN〉이 ‘일본이 다시 사과를 해야 하느냐’라는 다소 엉뚱한(?) 인터넷 여론조사를 벌였다.
3월7일 오전 11시께 ‘사과할 필요 없다’가 91%를 넘어서자 국내 누리꾼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각종 블로그나 카페·클럽에는 여론조사 사이트 주소를 연결해 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글이 셀 수 없을 정도로 올라왔다. 메신저 아이디는 물론 영어로 된 질문을 한글로 번역해 투표하는 방법까지 알려주는 ‘친절한 동영상’도 나왔다. 네이버의 한 누리꾼(iruyanka)은 ‘CNN 위안부’라는 단어를 검색어 1위로 만들자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한일 투표전쟁 중’ ‘맞짱투표에 참여합시다’ ‘한국인이라면 어서~’ ‘사과를 받아내야겠습니다’ ‘클릭 하나 못해줍니까?’ ‘우리 모두 다 같이 YES를’ 등 대부분의 게시글이 투표를 촉구하고 있다. 며칠이 지나도 결과가 좀처럼 뒤바뀌지 않자 누리꾼들은 과거 〈CNN〉의 행적까지 언급하면서 ‘조작설’을 꺼내들었다.
〈CNN〉의 인터넷 투표 조작 의혹은 하루이틀 있은 게 아니다. 지난해 4월 일본의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을 묻는 찬반투표 때도, 몇 달 뒤인 9월 취임을 앞둔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참배가 옳은지를 묻는 여론조사 때도 비정상적인 수치가 나와 누리꾼들의 입방아에 올랐다. 당시 ‘반대’에 투표할 경우 사이트가 열리지 않거나 ‘반대’에 표를 던져도 전체 수치가 바뀌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왔다.
인구분포에 입각한 표본을 추출한 뒤 벌이는 일반 여론조사와 달리, 관심 있는 사람들이 참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인터넷 간이 여론조사(〈CNN〉 퀵보트)는 특성상 대표성과 신뢰도를 부여하기 힘든 게 사실이다. 그렇지만 인터넷 간이 여론조사를 운영해온 〈CNN〉도 이번 사안에 대한 투표 행태와 결과를 몰랐을 리 만무하기에, 〈CNN〉의 ‘특정 의도’가 개입됐다는 의혹을 불렀다.
누리꾼은 방문자 수를 늘리기 위한 ‘낚시성 여론조사’가 아니냐는 ‘의혹’을 품었다. 정보기술(IT) 회사에서 일했다는 한 누리꾼은 “한국 누리꾼들이 자극할 만한 사안을 내걸어 투표에 참여시키기 위한 전략적 미끼”라는 분석을 올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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