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주희 기자 한겨레 온라인뉴스팀 hope@hani.co.kr
새 돈을 두고 말이 많다. 경제가 중요한 만큼 돈의 모양새도 사람들의 관심을 끈다. ‘너무 작아서 애들 은행놀이에 쓰는 가짜 돈 같다’ ‘블루마블 게임에 쓰는 돈 같다’고 가볍게 꼬집기도 하지만, ‘시각장애인용 표시가 불분명하다’는 날카로운 지적도 있다. ‘사과상자’에 질려버린 국민들, “국회의원들 사과상자에 돈 더 많이 담을 수 있게 작게 만든 거 아니냐”는 ‘음모론’도 내놓는다. 삼삼오오 모인 자리에서 누군가 새 돈에 대해 불만을 털어놓으면, 기다렸다는 듯이 맞장구를 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이 가운데 집중적으로 ‘성토’를 받는 대목이 천원짜리와 만원짜리가 색깔이 비슷해서 구분을 잘 못한다는 거다.
이런 불만이 고스란히 인터넷으로 옮겨가 누리꾼들이 마침내 ‘돈 바꿔달라’는 요구까지 하고 나섰다. 한 누리꾼이 싸이월드 ‘이슈공감’이라는 코너에 ‘새 지폐 천원, 만원 비슷해서 헷갈린다. 바꿔줘’라는 글을 올렸다. 이 누리꾼은 “편의점에서 일하는데 노인분들이 자꾸 천원짜리를 만원짜리로 착각해서 낸다”는 이유를 댔다. 누리꾼들은 이 의견에 실감나는 사례를 보태며 공감을 드러냈다. ‘김정근’님은 “아, 나만 그런 줄 알았더니 그런 사람 많나 보네. 여긴 약간 어두운 곳인데 조명 밑에서 보면 진짜 구분이 잘 안 된다”고 했다. ‘문용우’님은 “얼마 전 택시를 타고 집에 오던 중 기본요금 1800원을 내려다가 2만원을 내고 잔돈 200원을 받았다. 그때의 암담함은…”이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특히 버스 타면서 ‘천원짜리 내려다 만원짜리 냈다’는 주머니 가벼운 청소년들의 경험담은 그야말로 ‘안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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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피해자들이 즐비하다면 반드시 ‘부당이득’을 취한 이들이 있기 마련. 몇몇 양심 있는 ‘가해자’들은 가벼운 ‘범죄 사실’을 털어놓기도 했다. ‘설날에 어린 조카들에게 세뱃돈으로 천원짜리 주면서 만원짜리 주는 양 행세했다’는 삼촌의 고백은 웃으며 봐줄 만하다.
물론 ‘새 돈 다시 바꾸자’는 제안에 모든 누리꾼들이 공감하는 건 아니다. “아예 검정, 빨강으로 해야 되겠냐”거나, 심지어 “색맹이냐”고 핀잔을 주기도 한다.
300명 가까운 누리꾼들이 새 돈의 상태를 점검하고 ‘거취’에 대한 발언을 했는데 누리꾼 ‘김준현’님이 깔끔하게 정리하고 말았다. “나온 지 얼마나 됐다고 안 헷갈리겠어요? 좀더 기다립시다. 적응될 때까지.” 이름하여 ‘모·범·답·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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