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 들고 전세계를 걸으며 여행한 김남희 사진전
여전히 지구촌을 누비고 있는 김남희를 ‘세계여행가’라 부르는 것은 어색하다. 2001년 초여름 땅끝마을에서 임진각까지 도보여행기를 인터넷에 올리던 그를 뚜렷이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2003년 1월 뱃길로 중국에 건너간 뒤로 지금껏 이어진 세계여행이 ‘걷기’로 채워지고 있지 않은가. 국토종단 도보여행을 살포시 권했던 그가 스페인의 옛길 ‘카미노 데 산티아고’를 36일 동안 걸었을 때 뒤를 따르려는 사람들이 줄을 이었다.
그가 걸으면서 만났던 사람들에 관한 단상은 지난해 에 ‘길에서 주운 한마디’로 연재됐다. 이제 사진으로 그의 걷기 여행을 만난다. “사진가도 아닌 주제에…”라는 그의 말이 겸손일 뿐이라는 것을 확인하는 자리다. 그의 사진은 사람의 얼굴 표정에 초점을 맞춘다. 설령 사람이 보이지 않는 사진에서도 사람 냄새가 진하게 풍긴다. 막다른 길에서 헤매면서 누른 셔터에는 그의 모습이 그림자로 숨어 있는 듯하다.
그의 사진엔 한없이 맑은 사람들이 보인다. 아니 맑은 눈을 가지고 있지 않다면 보이지 않을 사람들이다. 바퀴가 들어가지 못하는 곳에서 넉넉한 미소로 살아가는 사람들도 눈에 띈다. 그의 무거운 발걸음이 전해지는 대목이다. 다시 가벼운 출발을 준비하면서 을 펴내며 마련한 사진전. 작은 음악회를 마련해 티베트 노인 공동체 건립을 도왔던 그가 이번에는 전시 수익금을 아프리카 에이즈 환자 치료 단체에 기부하기로 했다. 11월2~15일, 서울 가회동 북촌미술관, 02-741-22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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