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미영 기자/ 한겨레 온라인뉴스부 kimmy@hani.co.kr
바퀴벌레도 소중한 것이여? ‘믿거나 말거나’ 수준이긴 하지만, 인터넷에서 ‘바퀴벌레 팩’이 화제다. 사진과 동영상으로 소개된 바퀴벌레의 활용법은 간단하다. 믹서에 갈아 요구르트와 함께 섞어 얼굴에 바르는 얼굴 마사지 팩이다. 단, 쓰레기통이나 장롱 밑 먼지 속에서 잡은 것들은 각종 병원균을 옮길 수 있기 때문에 사용할 수 없다. 집에서 서식하는 바퀴벌레 가운데 가장 큰, 날아다니기도 하는 이질바퀴(일명 ‘미국바퀴’)를 대상으로 해야 효과가 있다.
이 화제의 ‘바퀴벌레 미용법’은 디시인사이드 ‘힛갤’에 처음 소개됐다. ‘skywalker’는 “바퀴벌레의 껍질은 키틴질로 돼 있는데 베타-N-아세틸글루코사민의 중합체인 키틴이라는 다당류가 들어 있다”며 “키틴질에는 수용성 콜라겐도 들어 있는데, 콜라겐 좋은 것 아시죠?”라는 전문용어를 곁들여 이 팩의 효능을 선전했다. 팩을 만드는 과정에서부터 팩을 한 뒤 ‘뽀얗게 변한 얼굴’까지 사진과 동영상으로 공개하는 친절함도 잊지 않았다.
반응은 어떨까. 아무런 쓸모없는 바퀴벌레를 팩으로 이용했다는 기발한 상상력에 놀라움을 표시하면서도, 정작 직접 해보겠다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주변에 팩으로 활용할 만한 것들이 널려 있는데, 굳이 바퀴벌레를 희생(?)시켜야 하느냐는 동정론에서부터 혐오스럽다는 악평이 줄을 이었다. “아무리 예뻐지고 싶어도, 바퀴벌레를 바르는 것은 어긋난 발상 같다.”(아이디 ‘열반’) “콜라겐을 피부에 바른다고 체내에 흡수되는 것은 아니다.”(아이디 ‘훔’)
‘개념글러’는 사진 속의 ‘바퀴녀’가 연예인 뺨칠 정도로 ‘한 미모’ 하는데다 당당하게 제 모습을 드러냈다는 점을 들어 “사이트 홍보를 위한 노이즈 마케팅 차원에서 제작된 것 같다”고 조작설을 제기하기도 했다. 조작과 상관없이 “자신들의 상품을 각종 구설수에 휘말리도록 함으로써 소비자의 이목을 집중시켜 판매를 늘리려는” ‘노이즈 마케팅’의 하나라면 ‘바퀴벌레 팩’은 기대 이상의 성공을 거둔 셈. 하지만 ‘바퀴벌레 팩’의 효능과 부작용이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아 논란의 여지가 있다. 때문에 호기심 많은 누군가는 분명 이 팩의 효능을 직접 실험해볼 것이고, 또 다른 누군가는 부작용을 호소할지도 모른다. 이지함피부과 이유득 원장은 “키틴 성분 자체가 피부에 좋은 효과를 나타낼 수 있지만, 비위생적으로 처리할 경우 기대했던 효과보다는 나쁜 효과를 볼 수 있다”며 “가공되지 않은 천연팩 재료를 사용할 경우 병균에 노출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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