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둘래 기자 anyone@hani.co.kr
원숭이[w∂nsuŋi] 명사. monkey.
영장류 중 사람을 제외한 동물을 부르는 말. 꼬리가 달린 것은 원숭이(monkey), 꼬리가 없는 것은 유인원(類人猿·ape)로 나누어 부른다. 하지만 둘은 많이 헷갈려서 ‘ape’까지 원숭이로 부르기도 하며, 영어사전에는 ‘ape’의 설명을 유인원, 꼬리 없는 원숭이, 사람 이외의 영장류를 부르는 말이라고 설명해놓고 있기도 하다. 영장류의 진화는 인간이라는 종을 낳았을 정도로 거대하고 복잡하다.
원숭이 역시 알려진 것만 264종에 이를 만큼 다양하다. 바나나를 좋아하고 엉덩이야 빨갛겠지만 우리에게 보이는 얼굴은 무섭기도 우습기도 불쌍하기도 하다.
송나라의 저공이 기르던 원숭이에게 먹이를 아침에 세 개, 저녁에 네 개를 주겠다고 하자 원숭이들이 불같이 화를 냈지만, 아침에 네 개, 저녁에 세 개를 주겠다고 하자 좋아했다는 말에서 나온 ‘조삼모사’는 ‘얇실한 언사’를 일컫는 말이 되었다. 저공의 입장에서야 아침·저녁에 먹이 일곱 개가 드는 것은 똑같겠지만, 먹는 입장에서는 아침과 저녁 몇 개 먹느냐는 다르다. 원숭이는 건강을 생각하는 보신주의자임이 틀림없다. 아침은 꼭 챙겨먹고 저녁은 적게 먹는 게 좋다는 것은 건강 상식이다. 여기서 알 수 있는 사실 하나, 원숭이는 점심은 먹지 않는다는 거.
어쨌든 기르던 원숭이, 자연에 나돌지 못하고 우리에 든 원숭이들인 걸, 화를 내다가도 먹이 끊길까 조용해지거나 반색을 하며 속마음을 숨기는 수밖에 없다. 사용자 저공이 “걍 굶든가”라는 말을 하고 돌아설 때면 어깨를 잡고 “예전부터 꼭 그렇게 해보고 싶었습니다”라는 말이 나오게 마련이다. 북에서는 ‘조삼모사’를 생계를 이어간다는 말로 사용한다고 한다.
이 원숭이들이 우리를 탈출하게 되면 어떻게 될지를 보여주는 사건 또한 있었다. 충북 청원군에 나타난 일본원숭이 한 마리는 마을을 공포로 몰아넣었다. 네 명의 주민이 ‘습격’을 당해 깊은 상처를 입었다. 9월4일 고추밭에서 발견된 일본원숭이는 출동한 경찰의 총에 맞아 숨졌다.
한겨레21 인기기사
한겨레 인기기사

홍준표 “구청장에 발리는 오세훈…‘서울시장 5선→당권도전’ 방향 틀었나”

개헌, ‘윤 어게인’에 꽁꽁 묶인 장동혁의 유일한 돌파구

‘내란 재판’ 지귀연, 서울북부지법으로…법관 정기인사

법원, ‘한동훈 검언유착 오보’ 신성식 전 검사장 해임 “정당”

검찰, ‘민주당 돈봉투 의혹’ 송영길 전 보좌관 ‘정당법 위반 무죄’에 상고

장동혁의 ‘도박’ 먹히나…“직 걸라”에 대표 사퇴 요구 일단 잠잠

“그럼 평생 관저 살라는 거냐?”…‘대통령도 집 팔라’는 국힘에 민주 반박

이하상, 구금되고도 못 끊는 아무말 “이진관은 내란범…식사거부 투쟁”

방학에도 일하니 좋네…급식노동자 경쟁률 0.4 대 1→2.3 대 1

“가짜뉴스 유포, 이런 짓을”…이 대통령 질타에 대한상의 “깊이 사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