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둘래 기자 anyone@hani.co.kr
매미[maemi] 명사.
매밋과의 곤충. 땅속에서 6~7년, 북미 ‘17년 매미’의 경우는 17년을 나무 수맥을 빨아먹으며 ‘굼벵이’로 지낸다. 6월쯤 땅을 뚫고 나와 성충이 된다. 성충은 머리가 크고 겹눈은 돌출되어 있으며 세 개의 홑눈은 정수리에 붙어 있다. 날개는 투명하며 얹힌 맥은 굵다. 여차저차 해도 여름에 시끄럽게 우는 놈이라면 매미다.
뻐꾹뻐꾹 뻐꾸기, 꿩 꿩, 귀뚜루루 귀뚜라미, 쓰르람 쓰라람 쓰르라미(쓰름매미) 등 소리가 큰 놈들이 소리를 따라 지어졌듯이 이놈도 우렁찬 소리대로 이름이 붙여졌다.
한 놈도 아닐 터인데 우는 소리는 고막을 찢을 듯이 높아졌다가 갑자기 잦아들며 파도를 탄다. 귀뚜라미 등의 울음소리에서도 이런 현상을 발견할 수 있다. 이를 ‘동기화’라고 한다. 박수소리도 마찬가지다. 공연 뒤 사람들이 열광하여 치는 박수소리는 점점 한 사람이 치는 것처럼 박자를 맞추기 시작한다. 물리학자 타마스 비섹이 관찰한 바에 의하면 박자를 맞추는 데 걸리는 시간은 3분이다. 그 뒤 다시 열광적인 박수가 이어졌다가 다시 동기화된다.
매미가 우는 건 짝짓기를 하기 위해서다. 군중 속에서 옆의 사람을 잃었을 때 양쪽이 다 길거리를 울며 지나다니는 것보다 한 사람은 울고 앉았고 한 사람은 울지 않고 찾아다니는 게 낫다. 찾아다니는 놈은 울지 못하는 ‘벙어리 매미’인 암컷이다.
도시에서 매미소리가 어린 시절 시골서 듣던 소리와 다른 것 같다고 느껴진다면 분위기 때문만은 아니다. ‘맴~맴~맴’이 아니라 ‘매에에에에에에~~’라 우는 말매미는 어린시절에는 드물었던 종이다. 동남아 아열대 기후에 주로 서식하며 우리나라에서는 제주도에서 볼 수 있던 말매미는 도심 기온이 높아지면서 대륙에 상륙하고 우점종으로 성장했다. 옛날과 달리 밤낮으로 울어대서 시끄럽기도 하다. 낮에만 짝짓기하던 놈들을 도시의 불빛이 자극해서다. 밤낮으로 짝짓기를 하니 개체 수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 환경오염으로 천적이 사라지고, 겨울에 온도가 내려가지 않아 얼어죽는 수가 줄어들기도 해 매미는 그 소리를 점점 높여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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