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미영 기자 한겨레 온라인뉴스팀 kimmy@hani.co.kr
4년 전 월드컵에 ‘미나’가 있었다면, 독일 월드컵에는 ‘엘프녀’ ‘시청녀’가 있다. 가슴선이 깊게 파인 붉은색 응원복을 입고 6월13일 토고와의 경기 때 시청 앞 응원에 나선 ‘엘프녀’는 사진이 인터넷에 등장하면서 단숨에 6월17일 각종 포털 사이트 검색순위 1위에 올랐다. 그녀의 싸이월드 미니홈페이지에는 6월18일 폐쇄 전까지 하루 5만여 명이 다녀갔다. ‘엘프녀’라는 이름은? 긴 생머리의 주인공이 온라인 게임 리니지에 나오는 미모의 종족인 엘프족 여성과 비슷하다는 데서 유래했다.
한때 2인조 힙합그룹 아이에프(IF)의 앨범 재킷에 등장하기도 했던 ‘엘프녀’의 정체는 모델 경력이 있는 한장희(22)씨로 밝혀졌다.
엘프녀에 이어 ‘시청녀’가 등장했다. 6월19일 한국-프랑스 경기 때 시청 앞에서 응원하던 모습이 언론에 공개되면서 유명세를 타기 시작한 그녀는 갸름한 얼굴에 동그란 눈, 독특한 문양의 얼굴 페인팅, 천사 머리띠로 화제가 됐다. “큰 눈망울과 갸름한 얼굴의 시청녀는 엘프녀와는 다른 매력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시청녀’의 정체는 어린이·여성 등 사회적 소수자를 위한 사회활동을 위해 모인 자원봉사클럽 ‘레드엔젤’의 멤버 이지영(21)씨다.
이들이 뜰 수 있었던 데는 귀여운 외모와 가슴을 드러낼 정도의 파격적인 옷차림이 한몫했다. 때문에 일부에서는 ‘엘프녀’가 한때 연예인 지망생이었다는 점을 들어 의도적으로 눈요깃거리를 제공했다고 비난하기도 한다. 월드컵 길거리 응원을 틈탄 연예기획사와 언론의 ‘스타 띄우기’ 전략이라는 것이다. “월드컵 응원으로 뜬 여성은 많은데, 남자는 왜 없느냐” “사생활 침해”라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누리꾼의 월드컵 응원 여성 띄우기 현상은 축구선수들의 굴욕 시리즈, 파문 시리즈 등과 더불어 새로운 인터넷 문화로 자리잡아가는 분위기다. 4년 전처럼 온 국민이 월드컵에 열광하는 사이 새로운 스타는 탄생했다. 그런데 왜 ‘엘프남’ ‘시청남’은 없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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