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둘래 기자 anyone@hani.co.kr
어떤 자리에 나아가 참석함. 반대말은 결석. 가장 출석에 민감한 것이 학생이다. 출석부에는 출석번호 순으로 학생의 이름이 적혀 있다. 출석은 ·으로 결석은 사선을 그어 표시한다. 출석부 자료를 바탕으로 개근상·정근상 등이 주어진다. 상만이 아니라 출석부로 벌도 줄 수 있다. 선생이 화가 날 경우 팔의 운용 범위 안에 곧잘 들게 마련인 출석부가 손에 잡히게 되고 출석부는 학생의 등이나 머리를 향해 출동한다. 가끔 각도를 잘못 맞춰 ‘찍기’가 될 경우 심각한 부상이 생길 수 있다. ‘출석번호’는 학생들에게 하나씩 부과되는 일련의 수다. 출석번호는 출석 순으로 매겨지는 것이 아니다. 출석 체크할 때 부르는 순, 출석부에 정열된 순이다. 담임은 수업하기 싫을 때 시간을 잡아먹는 방법의 하나로 이 출석 체크를 이용한다. 대학을 가게 되면 ‘대리 출석’이라는 신세계로 들어선다. 머릿수는 10인데 출석은 20명이 하게 되는 신천지에서는 홍익인간의 정신을 구현하는 상부상조의 기틀이 다져진다.
출석이 또 중요한 것이 국회의원이다. 그래서 국회의원도 출석 체크를 한다. 학교에서는 선생님이 큰 소리로 출석을 부르는데, 국회의원의 경우에는 국회 사무처의 의사과 직원이 신경쓰이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체크한다. 체크된 결과는 국회의장으로 통보가 된다. 2006년이 당장 오게 생긴 12월30일에서야 예산안이 처리되었다. 국민연금법, 국가보안법, 공직부패수사처법, 비정규직 관련법, 엑스파일 특검·특별법, 공직자윤리법, 금융산업의 구조 개선에 관한 법 등은 내년으로 넘어간다. 임시국회 회기인 1월10일까지 처리될지도 미지수다. 한나라당 의원들이 장외투쟁에 목숨을 걸고 국회에 출석하지 않아서다. 출석하지 않는 국회의원에 대처하는 방법. 그들을 국회의원 자리에서 내보내는 ‘출석’을 시키는 건 어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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