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승경 기자/ 한겨레 온라인뉴스부 yami@hani.co.kr
“키스, 배워서 남 주자!”라는 주제로 방영되고 있는 LG생활건강이 최근 내놓은 ‘럭키스타’ 치약 텔레비전 광고가 누리꾼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 광고는 10~20대를 대상으로 하고 있는데, 모두 7편으로 구성됐다. 키스학 입문, 새 키스, 햄버그 키스, 슬라이딩 키스 등 다양한 키스 비법을 알려준다.
입맞춤을 못해본 청춘사업 숙맥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 1편 광고 ‘자세 입문‘ 편에서 “키스할 때 몸의 거리는 20cm, 시선은 30도 아래, 코끝은 15도로 어긋나게 하라”는 기본 자세부터 자세하게 알려주기 때문이다. 기본기를 익히면 좀더 진한 키스를 할 수 있는 비법을 알려준다. 입만 떼었다 붙였다 ‘새 키스’(2편)나 양 입술을 열어 상대방 입술을 끼워 무는 ‘햄버거 키스’(3편), 입술을 최대한 밀착시키고 누르면서 자극하는 ‘슬라이딩 키스’(4편)까지 조금씩 농도가 짙어진다. 4단계가 마무리되면 사탕을 나누어먹는 ‘캔디 키스‘(5편), 상대방의 입 안에 공기를 넣었다 빨아들이는 ‘공기 키스‘(6편), 입술을 엎치는 ‘레슬링 키스‘(7편)까지 강좌는 계속된다. 이쯤 되면 광고 심의를 무사히 통과했을지가 궁금해진다. 치약광고를 넘어서 본격 키스 지침서인 셈이다.
치약광고에서 키스를 사용한 데 대해 광고를 본 시청자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이렇게 막나가는 광고를 해서 뭘 어쩌겠다는 것인가. 대기업이라는 회사에서 이런 퇴폐적 광고를 했다”(엠파스 ‘hmj647’)는 비판에서부터 “이런 거 잘 배워야 키스할 때 이빨 안 부딪히죠. 거의 앞니 빠질 뻔했다”(〃 ‘pangyu’)는 댓글까지, 평가는 다양하다. 하지만 논란만큼이나 ‘키스광고’의 인기는 쉽게 확인된다. 블로그와 카페에서 ‘키스광고’라는 이름으로 7편의 동영상 파일이 빠르게 퍼지고 있기 때문이다. 동영상을 자신의 블로그에 퍼다놓은 누리꾼들은 “배워서 남 주냐”는 반응이다. 이와 함께 누리꾼들은 미국에 있는 ‘키스학교’까지 관심을 보였다. 확실하게 ‘키스’를 배우려는 누리꾼들의 심리를 반영하듯 ‘키스학교’는 한때 인기 검색어가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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