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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넌센스] 히로뽕, 약국에서 구입하세요~

등록 2005-09-30 00:00 수정 2020-05-03 04:24

▣ 신윤동욱 기자 syuk@hani.co.kr

계천에서 용 날까? 계천에서 용이 날지는 모르겠지만, 청계천에서 용을 쓰기는 하시었다(물론 철자법 틀렸다. ‘개천’이다). 건설왕자의 거사는 곧 성사된다. 10월1일 청계천 복원 준공식. 경사를 앞두고 잔치를 여셨다. 건설왕자는 유신공주를 특별히 초대하시었다. 가을 바람을 맞으며 추남추녀 아니 선남선녀가 청계천변에서 노니시었다. 청계천의 징검다리도 건너시었다. 유신공주의 주름치마가 행여나 젖을세라 건설왕자는 성심성의 호위하시었다. 청계천 데이트가 무르익을 무렵 북한산 자락에서 구슬픈 가락이 들리었다. “님아, 그 물을 건너지 마오!” 유신공주에게 버림받은 무현왕자가 부르는 ‘공무도하가’였다. 도처에서 한숨도 들리었다. 유신공주와 건설왕자가 만리장성을 쌓을까 염려하는 탄식이었다. 사가들의 평가에 따르면, 유신공주와 건설왕자는 유사 이래 최강의 혼합복식조다. 현정화·유남규도 환상의 복식조라는 이름을 양보해야 한다. 감히 당할 자들이 없다. 고(건)·추(미애) 커플은 어림도 없고, 강(금실)·정(동영) 조로도 못 당한다고 한다. 아! 정녕 계천에서 용은 날까? 기어이 청계천의 쌍용은 날아오를까?(참고로 쌍용 그룹은 망했다. 쌍용 커플은?)

“히로뽕, 가까운 약국에서 구입하세요~.” 이런 광고는 왜 없었을까. 감기약에 히로뽕을 제조할 수 있는 성분이 들어 있었단다. 어쩐지 감기약을 먹으면 ‘뿅’가더라, 해롱대더라. 이제야 알겠다. 문제의 감기약에 건전지의 리튬과 화학비료의 암모니아를 어찌어찌 섞으면 여차저차 해서 히로뽕이 만들어진단다. 문제의 감기약은 3년 동안 70억원어치나 유통됐단다. 감기약으로 히로뽕 만드는 법을 알려주는 사이트도 있단다. 어디냐고? 모른다. 히로뽕 제조법 사이트에 대한 접근은 이미 차단됐다. 그런데 문제는 규제다. 미국에서는 문제의 감기약에 대한 규제가 시작됐지만, 국내에서는 어렵단다. 210여개 제약회사가 대부분 관련이 있기 때문에 산업적 측면을 고려해 신중을 기해야 한단다. 역시 건강보다는 이윤! 국민 여러분, 감기 조심하세요~. 아니 감기약 조심하세요~.

“카트리나 허리케인도… 동성연애에 대한 심판”. 잊을 만하면 찾아오는 김홍도 목사님의 말씀이시다. 굳이 시사넌센스를 쓰기 위해 말을 ‘꼴’ 필요도 없다. 목사님의 말씀을 옮기면 그대로 시사넌센스가 된다. 목사님이 말씀하시길, “미국의 샌프란시스코, 애틀랜타, 뉴올리언스 등은 동성애자들이 모여 사는 곳”이다. 목사님이 인용하시길, “부시의 당선을 예견한 팻 로버트슨 목사가 성행위의 문란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심판이 곧 임한다(고 예언했어요). 그런데 심판이 곧 임했어요”. 목사님이 덧붙이시길, “금년에는 (뉴올리언스에서) 더 큰 규모로 동성애 축제를 하려고 했는데, 이틀 전에 카트리나 허리케인으로 그 도시를 싹 쓸어버렸어요”. 목사님의 말씀을 되새긴다. 목사님은 쓰나미가 이교도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이라고 말씀하신 적이 있다. 목사님, 그렇다면 리타는 누구에 대한 심판인가요? 갈켜주세요. 아시잖아요. 김홍도 목사님의 마녀사냥 시리즈는 계속된다. 커밍 순(Coming s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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