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수의 4집 신작 앨범의 두 번째 타이틀 곡. 가수 겸업을 선언한 뒤 대중으로부터는 무반응, 쇼 오락 프로그램에서는 놀림만 받아왔지만, 은근과 끈기로 4집까지 꿋꿋이 자존심을 지켰다. 그리고 해냈다. 노래도 아니고 랩도 아닌 내레이션으로 인기를 얻었다. ‘탈랄라’는 여러 가지 의미를 지니고 있다. 먼저 뜻밖에 일어나는 궂은일인 ‘탈’에 그러한 상태가 됨을 나타내는 접미사 ‘나다’를 붙인 ‘탈나다’에 어말어미 ‘-ㄹ라’를 다시 붙인 ‘탈날라’, 이를 발음할 때 나타나는 연음 현상을 표기에 반영한 결과다. 두 번째 의미는 다른 사람에게 감춘 비밀이 드러나게 되는 ‘탄로나다’에 ‘-ㄹ라’를 붙인 ‘탄로날라’를 빠르게 발음한 것이다. 이 두 가지 뜻이 함께 섞여 때로는 성형수술이 또는 신용불량이 또는 짝퉁이 탄로날지도, 탈날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나타낸다. 오 아가씨 이러다 탈랄라/ 음 잘생긴 나의 눈 코 입/ 너 탈랄라 탈랄라 성형수술 탈랄라/ 탈랄라 탈랄라 시계짝퉁 탈랄라// 오 아가씨 이러다 탈랄라/ 음 귀여운 나의 쌍꺼풀. 후렴구로 따라붙은 ‘탈랄라’는 ‘랄랄라’ 등속과 발음을 비슷하게 하려는 ‘발랄’한 의도가 돋보인다. 너 원한 걸 다 줄 테니 오 아가씨 이러다 탈랄라// 오 아가씨 이러다 탈랄라/ 음 깨물어주고픈 내 입술. 내레이션시, 꺾기가 관건이다. ‘아가씨’ 등의 발음에서 아-가-씨 순으로 음이 내려오지만 ‘씨’에서 확 꺾인다. 여성의 경우 상대음을 발음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절대음은 남성들만이 가능해 보인다. <창밖에 잠수교가 보인다> 이후 남성적 ‘절대음감’을 보여주는 희귀곡. 계속 듣고 싶기도 하고, 들으면 싫기도 한 몸 둘 바, 마음 둘 바 모를 곡이다. 그리고 듣기만 하면 머리에 오토리버스의 흥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