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윤동욱 기자 syuk@hani.co.kr
<font color="#C12D84" size="4">역시 적은 내부에 있다.</font> 카우치 사건의 교훈이다. 부디 내부자를 조심해야 한다. 항상 동료를 의심해야 한다. 경찰에 따르면, 카우치의 알몸 공연 ‘동료’는 난장판 공연 계획을 사전에 들었다는 증언을 했다. 동료가 증언을 해버렸으니 카우치는 자백할 수밖에 없었다. 경찰은 뒷조사를 통해 또 다른 증언도 확보했다. 끈질긴 밤거리 탐문조사를 통해 카우치가 지난 여름 홍대 앞 클럽에서도 자주 알몸 퍼포먼스를 벌였다는 증언을 확보한 것이다. 역시 알몸을 본 자의 고발 아니겠는가?
카우치의 잘못은 아랫도리를 잘못 내린 것만이 아니다. 더 큰 잘못은 친구를 잘못 사귀었다는 것이다. 펑크 정신 운운하며 어른들 욕하느라 말씀을 새겨듣지 않았던 탓이다. ‘친구를 잘 사귀어야 한다’. 역시 어른들 말씀 중에 틀린 것 하나 없다. 새겨들어야 한다. 그래야 통신보안 유지되고, 통신비밀보호법 필요 없어진다. 어른들 말씀 듣지 않으면 배신을 당한다. 적과 동침하게 된다. 더불어 경찰의 신종 수사기법을 치하하는 바다. 경찰은 그걸 몸으로 보여주었다. 불법도청 없이도 진실을 밝혀낼 수 있다! 경찰을 국정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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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후의 명작 <합법적으로 돈 떼어먹는 방법>을 아는가?</font> <카마수트라>보다 은밀하고, <반지의 제왕>보다 흥미진진한 밀서를 모르는가? 너무 엄청난 비밀을 담고 있어서 시중에서 일찌감치 절판되었다는 비서를 모르는가? 아무리 80년대 ‘책은 무기다. 책을 들어라’는 구호가 유행하고, 여성주의자들이 ‘포르노는 텍스트이고, 강간은 실천이다’라고 주장했지만, 일찍이 대한민국 역사에 이토록 강고한 실천의 무기는 없었다. 차아무개씨의 <합법적으로 돈 떼먹는 방법>은 레닌의 <무엇을 할 것인가> 이후 최고의 실천서다.
레닌처럼 차씨도 저자께서 직접 방법하시었다. 방법하시다가 방법당하시었다. 스스로 책에 쓰신 방법대로 돈을 떼어먹다가 사기죄로 2년형을 선고받은 것이다. 그리하여 불후의 명작은 저주받은 걸작이 됐다. 다만 땡긴 액수가 석연치 않다. 겨우 11억이라니. 봐주기 수사임에 틀림없다. 삼성처럼. 하지만 고수는 역시 고수다. 저자께서 방법하신 분은 명저를 출간한 출판사의 사장이었다. 사장은 자신의 출판사에서 출간한 책조차 읽지 않았다는 말인가? 아니다. 고수의 압박은 너무나 ‘포스’가 세서 알면서도 당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방법계의 거장 차아무개 선생께서는 <합법적으로 돈 떼어먹는 방법>의 속편을 옥중에서 집필하실 계획이다. 제목은 <즐 쳐드셈!>. 명저답게 벌써부터 스캔들이 떠돈다. 루마니아 출신의 여류명사 프란체스카의 저작을 표절했다는 의혹이다. 의혹 해소를 위해 카우치를 ‘족친’ 경찰을 루마니아로 보내라!
<font color="#C12D84" size="4">개 복제는 애견가들에게 희망을 안겨주었다.</font> 멍멍이를 키우는 애견가뿐 아니라 멍멍탕을 즐겨 먹는 애견가들에게도 희망을 주었다. 만리동 고개도 예외가 아니었다. 황우석 교수팀이 개 복제에 성공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한겨레21> 편집부는 흥분으로 술렁거렸다. 등 뒤에서는 ‘누군가’가 침을 꼴깍이는 소리가 들려오기도 했다. ‘누군가’는 터져나오는 함성을 억누르며 나지막이 중얼거렸다. “개값 떨어지겠네” “고기 좋은 부위만 키울 수도 있나?” 물론 농담을 가장했지만 진심을 숨길 수는 없었다. 조심스레 과학담당인 김수병 기자에게 개값 하락 전망을 묻는 사람도 있었다. 그 ‘누군가’는 과연 누구일까? 혹시 남종영은 아닐까? 아니면 신윤동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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