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둘래 기자 anyone@hani.co.kr
둘로 똑같이 나누고 난 뒤의 한 부분. 1/2. 시간이나 공간의 중간. 여러 곳에 접두사로 활용된다. “이번 시험 반타작했어.” “이거 우리 반팅 하자.” 꼭 반으로 나눠지지 않는 여러 곳에도 활용된다. 반지하방 중 지하보다 지상이 더 많이 차지하는 경우는 없으며, 반 죽었다고 목숨이 반이 끊어질 수는 없다. 자장면 집에서 반개 시키면 반보다 많이 나오고 가격도 반팅한 것보다 훨씬 세다(하나 시키고 그릇 하나 달래서 갈라 먹는 게 낫다). 반씩 나누는 것은 공평의 기초다. 나누고 나누면 못 나눌 리 없건만 나누지 않아서 사회 경제 문제가 생긴다. 반씩 쪼개는 것은 물리, 화학의 기초다. 분자-원자-양성자-전자 등은 나누고 나누며 물질과 개념이 이루어진다. 유리컵에 물이 반 차 있는 것을 보고 인간을 긍정적 인간(“물이 반이나 남았네”)과 부정적 인간(“물이 반밖에 없네”)으로 나누는 철학적 성찰도 있었다. 6월30일로 1년의 반이 지났다. 상반(半)기가 지난 것이다. 상반기·하반기라지만 딱 나누어 맞춰지는 것은 아니다. 하반기는 상반기보다 3일이 더 많다. 상반기는 181일, 하반기는 184일이다. 상반기를 무사히 통과해왔으니 이제 하반기도 더 쉽게 날 수 있다. 곧 여름 휴가다. 가을 학기는 짧고 연말에는 놀기 좋다. 하반기도 무사히 지나시기를. Bon Voy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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