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춘재 기자 cjlee@hani.co.kr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일이라도 그것이 뜻밖의 장소에서 의외의 인물에 의해 벌어졌을 때 그 충격은 크다. 지난 연말 ‘집단 수능 부정행위’가 그랬고, 최근 한 사립 명문고에서 발생한 ‘답안지 대리작성’이 그랬다. 전자는 장소가, 후자는 인물이 화제를 낳고 있다.
아버지가 검사인 학생의 답안지를 대신 작성해준 그 교사는 경찰 조사에서 검사 가족과의 ‘부적절한 관계’를 진술하고 있다. 자신의 재산과 관련된 소송에서 검사의 부인이 ‘법률적인 도움’을 준 것에 대한 보답으로 범죄를 저질렀다는 것이다. 하지만 겨우 그 정도의 도움에 교사의 양심을 송두리째 내팽개치는 짓을 저질렀을 것으로 믿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 교사와 검사가 평소 친한 사이였고, 학교의 재단 비리 문제가 불거졌을 때 그 교사의 ‘활약’으로 재단 관계자가 검찰 조사를 받지 않게 됐다는 등의 의혹들이 제기되고 있다.
이번에도 교육 당국은 특유의 ‘복지부동’으로 사태를 키웠다. 지난 수능 부정 사건 때처럼 용감한 내부 고발자들의 인터넷 제보가 이어졌지만, 교육 당국은 ‘강 건너 불구경하듯’ 했다. 서울시교육청은 늑장 조사에 나서면서도 답안지 필적 감정 등 제대로 된 조사를 하지 않았다.
지난 연말 중3 학생들의 학업성취도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최고 수준’이라는 소식은 그간의 우리 학교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기에 충분했다. 그때의 흥분이 이번 사건에서 받은 충격과 오버랩되면서 묘한 감정을 일으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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