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남구 기자 jeje@hani.co.kr
수수료율 인상을 둘러싸고 신용카드 업계와 할인점 업체가 벌인 싸움에서 카드사들이 기선을 제압했다. 이에 따라 추석을 앞두고 카드 사용이 어려워지는 사태는 일단 피하게 됐다. 그러나 카드업계의 대표격인 비씨카드와 할인점 업계의 선두주자인 이마트 사이에 분쟁이 계속되고 있고, 신용카드사들이 다른 할인점들도 ‘공격’에 나설 방침이어서 ‘2차 수수료 분쟁’이 조만간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사태는 8월 초순 비씨카드가 이마트에 1.5%대이던 수수료율을 2% 이상으로 올려달라고 요구하면서 시작됐다. 비씨카드쪽은 “수수료율이 3.7%는 돼야 수지를 맞출 수 있다”며 9월부터 수수료율 인상을 강행했다. 이마트는 가맹점 계약을 해지하는 강공으로 맞섰다. 그러나 KB카드와 LG카드에 이어 삼성카드까지 이마트를 집중 공격하고 나서자 더는 견딜 수 없었다. 수수료율을 올릴 경우 모두 가맹점 계약을 해지하겠다고 선언했던 이마트는 KB카드가 6일부터 전 점포에 수수료율을 1.5%에서 2.2%로 올렸음에도 정상적으로 결제처리를 시작했다. LG카드에 대해서도 계약기간까지 일단 카드를 받기로 했다. 카드를 받지 않을 경우 추석을 앞두고 매출이 급감하는 사태를 우려하지 않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집중 공격으로 이마트의 기를 꺾은 카드사들은 이제 롯데마트, 홈플러스, 까르푸 등 다른 할인점 업체들과도 수수료 인상 협상을 시작할 예정이다. 물론 그렇게 되면 홀로 분투하던 이마트도 ‘원군’을 확보하게 된다. 카드 수수료율이 오른다고 해도, 할인점 업계는 인상된 수수료를 상품 가격에 전가하기가 쉽지 않다. 할인점이 내세울 것은 가격 경쟁력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할인점들이 모두 수수료율을 올려줄 경우, 소비자들이 결국 그 비용의 일부를 떠안게 되는 것은 피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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