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찬 기자/ 한겨레 온라인뉴스부 pjc@hani.co.kr
한국 여성들을 대표하는 ‘몸짱’ ‘얼짱’ ‘매너짱’을 뽑는다는 미스코리아 선발대회(이하 미코 대회). 여성의 성을 상품화한다는 안티 미스코리아들의 흥분된 목소리는 차치하더라도 해마다 말도 많고 탈도 많다. 올해라고 다르지 않았다. 지난 6월13일 서울 올림픽공원 내 올림픽홀에서 열린 올해 미스코리아 대회를 놓고 지상파 방송이 중계를 하느니 마느니 시작부터 시끄러웠다. 그런데 문제는 대회를 끝낸 뒤 온라인에서부터 터져나왔다.
한 대회 참가자가 지난 16일 주최쪽인 한국일보사의 ‘2004 미스코리아 대회’ 홈페이지(www.misskorea.hankooki.com)에 ‘2004 미코 출전자가 말한다’는 글을 올리면서 미코 대회의 공정성을 놓고 온라인 논쟁이 불을 뿜었다.
그는 게시 글에서 특정 미용실 출신 후보의 키 바뀜 의혹, 성형설, 입상자들의 이성 문제, 품행 문제, 특정 미용실 출신 밀어주기, 심사의 공정성 문제 등 그동안 미코 대회를 둘러싼 항간의 의혹들을 거침없이 쏟아냈다.
그는 글을 마무리하면서 “계속되는 특정 미용실 출전자들의 우승 행보와 비리 의혹 앞에 솔직히 많이 당황스럽고, 미스코리아 대회를 통해 ‘안티 미스코리아’의 입장에서 냉철하게 비판할 수 있는 시각을 가지게 되었다”고 썼다.
이같은 글이 미코 게시판을 통해 퍼지면서 네티즌들의 의혹 제기가 빗발쳤고 주최쪽은 이를 진화하느라 진땀을 뺐다.
네티즌들은 이번 대회 진에 당선된 김소영씨의 키와 관련해 김씨가 서울지역 예선 심사 도중 까치발을 들고 서 있는 사진을 게시판에 ‘펌질’하며 의혹을 제기했다. 또 일부 네티즌들은 심사 과정에 불만을 제기하며 재심사를 촉구하는가 하면 미코 수상자의 특정 지역(서울), 특정 미용실 출신 독식을 막기 위해 ‘미인대회 지역제’를 폐지하자는 주장도 나왔다. 급기야 성난 일부 네티즌들은 한국일보사를 상대로 ‘2004 미코 무효 소송’을 내자고 제안했다.
미코 게시판에서 네티즌 김지연씨는 “미스코리아가 서울에서만 되는 것을 놓고 말이 많은데 차라리 미코도 지역제를 폐지하고 지원제로 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변석호씨는 “이번 2004 미코 심사 과정에서 있었던 의문점들에 대해 분노와 허탈감을 느낀다”며 “이번 기회에 미코에 대한 의문점을 해명하기 위해 한국일보를 상대로 ‘2004 미코 무효 소송’을 내자”고 주장했다.
네티즌 박은경씨는 미코에 문제제기하는 것에 대해 이런 주장을 내놨다. “틀려도 그냥 입 다물고 따라가는 문화는 더 이상 한국에서 통하지 않는다. 이쁘고, 정당하고, 똑똑한 사람이 미코가 돼 세계대회에서 우리나라를 더 많이 알려주는 사절단이 되길 바랄 뿐이다.”
(외모가) 아름다운 사람을 뽑는다는 미코 대회, 과정도 아름다울 순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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