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찬 기자/ 한겨레 온라인뉴스부 pjc@news.hani.co.kr
대통령이 돌아오던 날, 인터넷 세상도 들썩거렸다. 네티즌들은 돌아온 대통령에게 화합과 상생의 정치를 펴달라는 당부와 함께 앞으로 말과 행동을 더욱 조심해야 한다는 충고도 아끼지 않았다.
헌재의 노 대통령 탄핵 기각 결정이 내려진 뒤 디시인사이드(www.dcinside.com)에는 대통령의 복귀를 반기는 풍자 합성사진이 잇달아 올라왔다.
네티즌 ‘하얀쪽배’는 영화 를 소재로 청와대 앞에서 아이를 업고 있는 노 대통령의 모습을 풍자한 ‘청와대 이발사’로 인기를 끌었다. ‘하얀쪽배’는 지난 총선에서 탄핵과 총선 관련 패러디 작품이 선거법을 위반했다며 검찰과 경찰의 조사를 받기도 한 인물이다. 네티즌들은 또 만화영화 시리즈를 패러디한 ‘노통의 귀환’ 등의 합성사진을 게시판에 퍼나르며 기쁨을 나눴다.
청와대 홈페이지(www.president.go.kr)도 대통령의 복귀를 환영하는 네티즌들의 패러디와 동영상이 잇따라 올라왔다. 청와대 게시판의 ‘경축 무현이 행님 귀환’ ‘마음을 다해 환영합니다’ 등의 동영상이 대표적이다. 특히 청와대는 노 대통령 직무 정지 63일 동안 대통령의 심경은 물론 국민들의 격려 편지와 인터넷 게시 글 등을 모아 ‘여러분 만나고 싶었습니다’라는 동영상을 직접 제작했다. 이 동영상은 네티즌들의 감성을 자극하며 인터넷 게시판을 통해 빠르게 확산됐다.
총선 뒤, 풀 죽었던 각종 인터넷 사이트의 정치 게시판도 활기를 띄었다.
의 토론방에서 아이디 ‘미디엄’은 “탄핵 심판 결과는 누구의 승리도 아니다”며 “대통령과 정부 여당은 자만하지 말고, 자신들의 밥그릇 챙기기보다는 국민이 잘살 수 있는 민생정치를 실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네이버 정치토론방의 아이디 ‘shchang0422’는 “헌재의 결정은 정치 혼란이나 분열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고민의 결과”라며 “대통령과 우리당, 한나라당은 결과를 인정하고 국민 앞에 머리 숙여 사죄부터 해야 한다”고 썼다. 같은 토론방의 아이디 ‘qkrshdlssp’는 노 대통령에 대해 “경솔한 언행과 품행에 대해 법과 국민이 심판한 것”이라며 “이제 남의 탓만 하지 말고 여당을 포함해 국민 모두를 아우르는 상생의 정치를 펴달라”고 주문했다.
한편 정치토론사이트 서프라이즈(www.seoprise.com)는 탄핵안을 가결한 195명의 국회의원들을 상대로 민·형사 소송을 추진하기로 해 화제가 됐다. 서프라이즈는 헌재 선고를 하루 앞둔 14일 “탄핵 가결로 정신적 피해를 입은 다수 국민을 대표해 정신적 피해 보상을 위한 위자료 청구소송을 냈으며, 탄핵 찬성 의원들을 직권 남용과 국정 혼란을 초래한 죄로 형사소송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서프라이즈는 지난 10일 네티즌들의 의견을 수렴,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이하 민변)에 공익소송 검토를 요청해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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