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난리가 났습니다. 온라인서점 주간지 분야 1위도 먹고(전에도 가끔 1위 하긴 했습니다), 밀려드는 낱권 구매 덕분에 우편발송업체에 재고가 소진돼 네이버 한겨레 브랜드 스토어에선 판매가 잠시 중단되기도 했습니다. 통권7호(제1424·1425호) ‘비건 비긴’ 얘깁니다. “나올 때마다 완판”이라는 <한겨레21> 통권호 기록을 이번에도 이어갈지 기대됩니다.
여기저기서 정성 어린 리뷰가 쏟아졌습니다.
“건조한 사실만 전달하거나 채식·육식의 옳고 그름에 대한 이분법적 논의를 하지 않는다. 삶의 방식이자 가치, 시대를 관통하는 열쇳말로서 비거니즘을 다룬다. 본인이 비건이든 아니든, 이 시대의 열쇳말 ‘비거니즘’을 이해하고 싶다면 ‘비건 비긴’을 꼭 읽어봐야 한다.”(채식한끼 앱) “비건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중략) 비건이 유일한 윤리적인 실천은 아닐 수는 있어도, 뭘 해도 논비건 수행보단 낫습니다. 추천 도서/자료도 풍부합니다.”(알라딘 구매평) “관심 분야인 비건 관련 내용으로 만들어진 이번호 다양한 이들의 시각이 담겨 있어 좋습니다.”(네이버 한겨레 브랜드 스토어 리뷰)
“한 명의 완벽한 비건보다 백 명의 불완전한 비건이 낫다는 말이 위로가 되었다. 비건을 향해 좀더 공부하고 실행할 의지를 돋워주었다”는 이(정기구독자 김○화)도 있었고, “논비건 식구들과 기사를 보여주고 함께 읽으며 가볍게 대화 주제로도 좋다. 간만에 텍스트로 호강하고 힐링한 기분”이라는 후기를 사회관계망서비스에 남긴 이도 있었습니다. 제주비건 활동가는 인스타그램에 “목차에서부터 느껴지는 빼곡함… 심지어 취재한 기자분들이 비건 지향인 분들이 아니었다니. 서서히 비며들며 정성 들여 만들어주신 이 잡지는 소장 가치가 매우 충분!”하다는 후기를 남겨주셨습니다. 매주 <한겨레21>을 만드는 일상 업무를 하면서도 틈틈이 비건 통권호를 추가 취재하고 준비해야 했기에, 고생한 뉴스룸 식구들도 독자들의 이런 후기에 치유됐습니다.
물론 애정 어린 지적도 있었습니다. 비건이 되면 식료품비를 비롯한 생활비가 늘거나 주는 건지, 축산업 현황과 규모 등을 좀더 시각적으로 보여줄 순 없었는지, 축산업 종사자는 향후 어찌해야 하는지 같은 ‘한 걸음 더 들어간’ 기사가 안 보여 아쉬웠다는 이가 있었습니다. ‘도축장을 투명하게 만들면 육식이 사라질 것’이라고 하는데, 정작 도축장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사진이나 관련 영상 스틸컷이 없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유념하고 곱씹어 더 나은 잡지로 만들어가겠습니다.
미래 세대일수록 비거니즘을 친밀하게 느낍니다. 비거니즘은 조만간 단순한 개인 기호나 생활양식을 넘어 시대의 향방을 결정하는 주요 담론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특히 기후위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지구가 기후위기에서 벗어나려면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이뤄야 하고, 전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7%를 차지(2021년 환경부)하는 공장식 축산 문제를 어떻게든 해소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 우리는 비거니즘 논의를 본격적으로 시작(비긴)해야 합니다. 이 논의에 우리 인류와 무수한 지구 생명체의 명운이 달렸습니다. 이 사회적 논의의 장에 ‘비건 비긴’이 있길 바랍니다.
박기용 기자 xe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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