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년 7월1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건물 앞. 윤석열 대통령이 오전 9시께 차에서 내려 서른네 걸음을 걸어 기다리던 기자들 앞에 섰다.
기자 “국정수행 부정평가 높은데 원인을 어떻게?”
윤 대통령 “원인은 언론이 다 아시지 않습니까. 원인을 잘 알면은 어느 정부나 다 해결했겠죠. 열심히 노력하는 것뿐입니다.”
윤 대통령은 출근길 기자들에게 두 개의 질문을 받고 발길을 돌려 집무실로 향하다 ‘지지율 하락’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두 손을 들었다 내리는 특유의 ‘손짓’을 하며 이렇게 답했습니다. 대통령 국정수행에 대한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훨씬 앞섰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잇따라 나오는 상황에서 윤 대통령이 자신의 목소리로 직접 말한 첫 반응이었습니다.
솔직히 좀 놀랐습니다. 반성까지는 아니더라도 민심이 출렁이는 것에 대해 “겸허히 살펴보겠다”는 반응이 나올 줄 알았거든요. 윤 대통령 국정수행에 대한 여론조사는 취임 뒤 두 달 만에 ‘초고속으로’ 긍정평가가 30%대(한국갤럽 7월15일 발표, 직무수행평가 ‘잘하고 있다’ 32%, ‘잘못하고 있다’ 53%)로 떨어졌습니다.
이날 오후 강인선 대통령실 대변인은 기자실을 찾아 윤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장관들에게 언론에 자주 나오라고 주문했다는 이야기를 전했습니다. 강 대변인은 “각 부처가 추진하는 국정과제를 더 자주 국민들과 공유해 ‘우리가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새 정부가 지금 어떤 일에 집중하고 있는지 국민이 더 잘 이해하고 아실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다는 뜻”이라고 윤 대통령의 의중을 전했습니다.
이날 윤 대통령이 ‘장관들이 다 스타가 되길 바란다’고 떠민 것은 여전히 번지수를 제대로 찾지 못한 해법으로 보입니다. <한겨레21>은 제1422호 표지이야기를 통해 ‘대통령이 좀 부족해서 그런데 고쳐나가겠다’는 태도를 보이지 않는 것이, 대통령이 고물가 등의 경제위기를 잘 헤쳐나갈 수 있을지 시민들이 의구심을 품는 데까지 번지고 있다고 짚었습니다. 표지이야기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 하락, 더 치명적인 무능론’ 기사는 양대 포털(네이버 2063개, 다음 8558개)에서 수천 개의 댓글이 달리는 등 뜨거운 관심을 끌었습니다.
각 부처 장관과 대통령실 참모들은 국민에게 신뢰를 주어, 윤 대통령의 지지도를 40%대로 이끄는 ‘스타’가 될 수 있을까요. 통일부·외교부·국방부·국가정보원 등 외교안보 부처는 ‘북한 살인 혐의 어민 북송 사건’ 등으로, 질병관리청 등 코로나19 대응 부처는 전문가들도 어리둥절해하는 ‘과학방역’ 주장 등으로 문재인 정부 때의 ‘자기 반성’에만 몰두하고 있습니다. 윤 대통령은 과거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는 발언으로 국민의 신뢰를 얻었습니다. 장관들이 사람을 따를지 국민을 따를지 <한겨레21>은 계속 취재하겠습니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
*한겨레21 뉴스레터 <썸싱21> 구독하기
https://url.kr/7bfp6n
한겨레21 인기기사
한겨레 인기기사

이 대통령 불만 토로…“무죄 나면 검찰 기소 탓해야지, 왜 항소 안 했다 비난하나”

수혜자는 오직 박근혜뿐…유영하, ‘대통령 예우 회복법’ 발의
![[단독] 시진핑, 이 대통령에 전기자전거 선물…‘황남빵’ 답례 사과·곶감 준비도 [단독] 시진핑, 이 대통령에 전기자전거 선물…‘황남빵’ 답례 사과·곶감 준비도](https://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500/300/imgdb/child/2026/0107/53_17677974286315_20260107503909.jpg)
[단독] 시진핑, 이 대통령에 전기자전거 선물…‘황남빵’ 답례 사과·곶감 준비도

“윤석열 사형 부추김?”…장동혁 밀던 전한길, 계엄 사과에 반발

덴마크, 트럼프 협박에 맞불…“그린란드 공격하면 나토 종말”

D-2 윤석열에 ‘사형’ 구형할까…선고는 전두환 판례 참고할 듯

김상욱 “이혜훈, 장관 자격 없다”…전한길 반탄집회 참석까지 소환

기초연금 수급자 75%, 소득인정액 150만원 밑돌아

“당명 바꾸고 청년 영입하겠다”…장동혁의 ‘이기는 쇄신안’

‘일편단심’ 김민전…“윤어게인은 부당함 호소인데 절연이라니”
















![마침내 극우에 표 던진, 공장노동자 내 어머니 [21이 추천하는 새 책] 마침내 극우에 표 던진, 공장노동자 내 어머니 [21이 추천하는 새 책]](https://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500/300/imgdb/original/2026/0102/20260102502102.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