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정우 기자
<한겨레21> 마감날은 목요일입니다. 목요일만 되면, 기자들은 모니터를 뚫어져라 쳐다보며 말없이 키보드만 두드립니다. 의자에 엉덩이를 붙이고 앉아 집중력을 발휘해야 할 때, 때로는 점심을 생략하거나 김밥으로 때우기도 하죠. 손 닿는 곳에 주전부리라도 하나 있으면 마음이 든든해질 텐데요.
김현대 한겨레신문사 사장은 그 마음을 귀신같이 알고 목요일마다 <21>에 빵 배달을 자처합니다. “오늘 마감날이잖아!” 몰래 온 손님처럼 출근길에 양손 가득 들고 온 빵을 한 바닥 쏟아놓고 갑니다. 맛도 특출하고 종류도 다양한데, 특히 연유먹물바게트가 맛있더라고요. 당 보충에 효과가 좋은 바닐라크림슈도 인기가 좋습니다. 사장의 빵 배달은 아마 사장 취임 직전까지 <21> 기자로 일했던 의리와 고향을 잊지 못하는 향수 때문인 것 같습니다.
제1319호 마감날인 6월25일 목요일, 그러나 빵이… 보이지 않네요. 아침 일찍 출장을 다녀오느라 빵 공급이 어렵다는 비보. 그래서 ‘뉴스룸에서’ 주제를 사장의 빵 배달로 잡은 건 아닙니다. 그저, 빵 생각이, 나길래요. 다음주 목요일에는 꼭.
고한솔 기자 s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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