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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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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살의 특별한 소망

‘한겨레 수저’ 홍진하 학생
등록 2020-01-09 11:19 수정 2020-05-03 04:29
홍진하 제공

홍진하 제공

‘한겨레 수저’. 은 집안 내력이다. 할아버지가 만들고(창간 주주) 부모님이 구독(정기구독자)하는 을 이제는 손주가 매주 읽는다. 그래서일까. 서울 반포중 2학년 홍진하(14) 독자는 평화를 염원하고, 정치인을 꿈꾼다. 중학교 3학년이 되는 2020년의 소망 역시 특별하다. 개인적으로는 학교 공부를 좀더 잘하고, 사회적으로는 북-미·남북 회담이 순조롭게 진행됐으면 좋겠단다.

겨울방학인데, 계획은. 평소 정치에 관심이 많다. 방학 때는 뉴스를 더 많이, 더 깊이 읽어볼 생각이다.

왜 정치에 관심을 두게 됐나. 2016년 박근혜·최순실 게이트가 터졌다. 부모님과 함께 서울 광화문광장에 나갔다. 그때 사람들이 거리에 나가서 시위하면 부조리한 사회를 바꿀 수 있다는 점을 알게 됐다.

지난 3년간 문재인 정부는 어땠나. 앞의 정권보다는 야당과 그나마 타협해보려 노력했고, 최근 선거법 개정으로 소수의 목소리를 더욱 대변할 수 있게 사회를 바꾼 것은 잘했다고 본다. 다만 일방적으로 자율형사립고·특수목적고 등을 폐지한 것은 잘못했다고 생각한다. 다양한 고등학교를 살려서 개인의 목표에 맞는 교육을 해줬으면 한다.

강남에서 학교를 다니는데 경쟁이 치열한가. 중학생 때 사교육을 처음 시작해서 스트레스를 덜 받는다. 지금도 영어·수학 학원 정도 다닌다. 친구들은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것 같다. 입시 교육으로 편향돼, 더 다급해하고 절망으로 빨려 들어가는 것 같다.

선거법 개정으로 고등학교 3학년 때 투표할 수 있다. 만약 올해 4월에 투표권이 있다면 ○○당에 투표했을 것이다. 소수정당도 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 하지만 거대 정당이 더 힘있게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닮고 싶은 정치인은. 김대중 대통령. 남북 평화를 생각하기도 힘든 시절에 평화를 만들어보려고 한 점이 존경스럽다.

어떤 정책을 펴고 싶나. 통일해서 잘 살면 좋겠는데 친구들의 생각은 그렇지 않다. 통일 교육 하는 강사가 오면 다 잔다. 교육 방식의 변화가 필요하다.

재밌게 읽은 기사는. 농촌으로 가서 변화를 만든 청년들 이야기(제1294호 표지이야기 ‘마녀들의 씐나는 작당’). 그리고 국가정보원이 아직도 간첩을 조작하는 이야기(제1292호 표지이야기 “프락치 5년 지옥 같았다”)도 인상 깊었다.

마지막 한마디. 편집장에게 휴가를 내서 쉬어도 괜찮다고 전해달라.(웃음)

서보미 기자 spr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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