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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 누군가를 신뢰할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 더 좋은 일로 많이 보상받으시길 또 바랄게요. 오늘도 저처럼 행복하세요.” #오빠 미투(제1273호, 제1277호 표지이야기) 기사에서 인터뷰했던 생존자가 전정윤 기자에게 보낸 생일 축하 카드에 적혀 있던 말입니다. 생존자는 생일 선물과 손글씨가 적힌 카드를 한겨레신문사 안내데스크에 맡겨놓고 훌쩍 떠났습니다. 나중에 카드를 읽는 전 기자도, 그를 지켜보는 뉴스룸 가족도 마음이 먹먹해집니다. “올해 생일에 너무 과분한 축하를 받았습니다. 평생의 고통이자 비밀인 오빠 성폭력을 용기 있게 털어놔주신 생존자들이 받아야 할 보상이지 제가 보상받을 일은 아니었습니다.”
생존자의 덕담이 현실이 됐습니다. #오빠 미투가 ‘2019 레드 어워드’의 ‘주목할 만한 담론 부문’에 선정됐습니다. 현실을 예리하게 비판하고 다른 세계를 가능하도록 만드는 이론과 사유 그리고 언어를 낳은 문화예술 활동에 수여하는 상이라고 합니다. “ 기사가 오빠·친족 성폭력 생존자들께 ‘다른 세계’를 열 수 있는 ‘작은 문’이나마 된 것 같아 큰 기쁨과 보람을 느낍니다.” 전 기자와 함께 뉴스룸 가족 모두 생존자들과 독자들에게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진명선 기자 tor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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