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준호·조윤영 기자가 6주 동안 지역에 체류하며 각각 원고지 200장에 이르는 분량으로 꾹꾹 눌러쓴 표지이야기 ‘공장이 떠난 도시’ 제1269호 군산 편, 제1271호 울산 동구 편을 기억하시나요? 늘 그렇듯 마감으로 정신없는 8월29일 목요일, 제 휴대전화 메신저로 사진 한 장이 도착했습니다. 경기도 오산 세마고등학교 2학년 교실에서 이날 있었던 경제수학 수업 풍경이었습니다. 한 달 전 독자 김경태 선생님이 두 기자의 기사를 수업에 활용해도 되냐고 연락했던 게 기억났습니다. 수업은 두 기자의 기사를 보고 학생들이 두 도시가 처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을 발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고 합니다. (수업 시간에 잠만 자던 제 과거가 잠시 떠오르네요;;) 학생들은 “중소기업, 사회적기업을 육성해서 대기업에 의존하지 않는 지역경제를 만들자” “디즈니랜드를 유치해 관광도시로 만들자” 등 진지하게 발표에 임했다고 합니다. 수업이 끝난 뒤 학생들은 “취재하고 기사를 쓰면서 많이 힘드셨을 것 같다. 기사를 읽으면서 직접 가서 본 듯한 느낌을 받아 고맙다”고 선생님을 통해 소감을 전해왔습니다. 방준호·조윤영 기자의 입꼬리가 저절로 올라갔습니다. 저희가 더 고맙습니다! ^_^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한겨레21 인기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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