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근 제공
“부채의식이랄까, 그런 게 있다. 한겨레가 어렵다니 처음 만들었던 사람으로서 책임지고 살려야 할 것 아닌가, 그런 당연한 생각으로 후원에 동참했다.” 대구의 이종근(58) 독자의 어눌한 말투에서 깊은 심지가 느껴졌다. 그는 1988년 창간주주로 와 첫 인연을 맺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한결같은 신문 구독자이고, 1994년 창간된 의 가장 오랜 독자 자리를 지키고 있다. 최근엔 후원자로도 등록했다.
우리가 두고두고 부채의식을 느껴야 할 분인데, 먼저 부채의식 이야기를 꺼내니 부끄럽다. 젊은 사람들은 그런 느낌이 없겠지만, 1988년만 해도 민주 언론이 꼭 필요하다 해서 있는 돈 없는 돈 다 끌어모아 순수한 열정으로 를 만들었다. 내가 낳은 자식이 살기 어렵거나 모자란다고 해서 비난하고 욕할 순 없지 않나. 어떻게든 살아가도록 돕고, 누군가는 그 부담을 짊어져야 하지 않나. 내 마음에 그런 부채의식 비슷한 게 있다. 한겨레에서 일하는 젊은이들의 복지와 처우도 나아졌으면 좋겠다. 한겨레 사람들이 직장인으로서도 좋은 여건에서 일할 수 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런 것을 못해주는 미안함이 있다.
대구에서는 한겨레에 대한 거부감이 크다. 서울이나 호남과는 정서가 많이 다르다. 그러다보니 한겨레 독자로서의 절실함도 더 커지는 것 같다. 수는 적지만 애착과 충성심은 더 깊지 않을까.
5월24일 대구에서 연 독자모임에도 참석했더라. 창간 초기 독자모임이 활발했다. 열성 독자들이 모여, 독자 배가 운동을 벌이고 직접 홍보지를 배달하기도 했다. 그러다 상당 기간 오프라인 모임이 끊어졌다. 대구 독자모임 연다는 안내 문자를 보고, 옛사람들을 만날수 있을까 해서 찾아갔다. 편집장과 기자도 온다니까, 그 이야기도 듣고 싶었다. 옛사람들은 못 봤지만, 새로운 독자들을 만날 수 있었다. 동지를 만나는 것 같은, 좋은 기분이었다.
에 따끔한 지적도 해달라. 절박함과 야성이 떨어진 것 아니냐는 지적을 듣는 것 같다. 나도 창간독자로서 좀더 야성이 강한 보도를 했으면 하는 마음은 있다. 하지만 진보 언론의 리더로서 보편적인 정서를 담는 것도 이 할 일 아닌가 생각한다.
독자모임에서 우리 기자들 만나본 느낌을 물었다. 돌아온 대답은 변함없는 애틋함이었다. “그저 안쓰럽더라.”
이 기존 구독제를 넘어 후원제를 시작합니다. 은 1994년 창간 이래 25년 동안 성역 없는 이슈 파이팅, 독보적인 심층 보도로 퀄리티 저널리즘의 역사를 쌓아왔습니다. 현실이 아니라 진실에 영합하는 언론이 존속하기 위해서는 투명하면서 정의롭고 독립적인 수익이 필요합니다. 그게 바로 의 가치를 아는 여러분의 조건 없는 직접 후원입니다. 정의와 진실을 지지하는 방법, 의 미래에 투자해주세요.
*아래 '후원 하기' 링크를 누르시면 후원 방법과 절차를 알 수 있습니다.
후원 하기 ▶ http://naver.me/xKGU4rkW
문의 한겨레 출판마케팅부 02-710-0543
한겨레21 인기기사
한겨레 인기기사

특검, 이상민 징역 15년 구형…언론사 단전·단수 지시 혐의

“윤석열, ‘사형’ 훈장으로 여길 것”…서울대 로스쿨 교수 경고

‘뒤늦은 반성’ 인요한 “계엄, 이유 있는 줄…밝혀진 일들 치욕”

“임무 완수, 멋지지 않나”…김용현 변호인, 윤석열 구형 연기 자화자찬

“집 가서 뭘 하겠냐”던 윤석열, 추가 구속했다며 재판부 기피 신청

‘케데헌’ 골든글로브 2관왕…한국어로 “엄마, 사랑해!”

관세로 장사 망치고, 공무원들은 내쫓겨…‘일상’ 빼앗긴 1년

트럼프 ‘그린란드 야욕’에…EU 국방수장 “미군 대체할 유럽군 만들자”

못 걷은 세금 늘자 아예 지워버린 국세청...1조4천억 위법하게 삭제
![[단독] ‘검찰도 내사 착수’ 알게 된 김병기, 보좌관 폰까지 “싹 다 교체 지시” [단독] ‘검찰도 내사 착수’ 알게 된 김병기, 보좌관 폰까지 “싹 다 교체 지시”](https://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500/300/imgdb/child/2026/0111/53_17681320293875_20260111502187.jpg)
[단독] ‘검찰도 내사 착수’ 알게 된 김병기, 보좌관 폰까지 “싹 다 교체 지시”















![[단독] 서울시가 세운3-2·3구역 용적률 올리자, 한호건설 예상수익 1600억→5200억원 [단독] 서울시가 세운3-2·3구역 용적률 올리자, 한호건설 예상수익 1600억→5200억원](https://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500/300/imgdb/child/2026/0109/53_17679679801823_20260108503886.jpg)



![마침내 극우에 표 던진, 공장노동자 내 어머니 [21이 추천하는 새 책] 마침내 극우에 표 던진, 공장노동자 내 어머니 [21이 추천하는 새 책]](https://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500/300/imgdb/original/2026/0102/20260102502102.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