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경 제공
‘독편3.0’ 단체대화방에 어느 아침 올라온 정기구독자 김미경(47)씨의 ‘반성과 고백’. 전말은 이러했다. 김씨는 27년째 신문 를 제주에서 받아본다. “거리 탓인지” 신문이 저녁에야 배달되는 날이 종종 있었다. “미안했던지” 지국에서는 을 함께 무료로 보내줬다. “정중히 거절하고 제값 주고 구독해야 했는데. 살림은 어렵고 읽고는 싶은 욕심에 몇 년간 넙죽넙죽 받아봤습니다.” 김씨는 결국 3년 전부터 정기구독을 신청해 “제값 내는” 독자가 됐다. “세상에 공짜는 없는 법, 다음달 월급을 받으면 후원하면서 조금씩 토해내겠습니다.” 김씨의 긴 반성과 고백은 후원을 다짐하며 끝맺는다.
한겨레 독자로서 품위가 있는데 내가 그래서는 안 됐다. 그런데 글을 보내고 나니 좀 걱정이 됐다. 혹시 지국이 (공짜 잡지를 줬다는 이유로) 불이익을 받으면 어쩌나 싶어서.
나도 이런 인터뷰는 처음이라 떨린다. 서로 잘됐다. 저녁에 이 우편함에 꽂혀 있으면 바로 집에 가져가 읽는다. 조용한 데서 잉크 냄새를 맡으면 힐링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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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먼저 어느 부분을 펼치나.
김소희·김소민 자유기고가나 이서희 작가가 쓴 글을 본다. 여성 기고가들의 글을 읽으면 연대감이라고 할까, 공감이라고 할까 그런 느낌이 든다. 얼마 전 이서희의 오픈하우스 ‘잘 가요, 나의 사랑하는 시어머니’(제1255호 참조)를 읽는데 이유도 없이 계속 눈물이 났다.
남편이 가끔 “아무리 이라도 광고를 받으니까 완전히 독립적일 수는 없다”고 이야기한다. 후원제가 잘 활성화돼서 이 조금이나마 더 자유롭게 운영된다면 남편을 더 잘 설득할 수 있을 거다. 인터넷 기사가 넘쳐나도 읽을거리는 많지 않은데 기자들이 남부럽지 않은 처우를 받으면서 오래 버텨줬으면 한다.
‘후원’이라는 단어를 꺼내기까지 기자는 무척 머뭇댔다. 그 마음이 느껴졌기 때문일까. 후원 결심을 밝히는 김씨 목소리가 한결 더 명료했다. 의 지속가능성, 언론 현실, 지국 사정까지 두루두루 염려하고 김씨는 끝내 또다시 반성하고 고백했다. “제가 제대로 말 못하고 많이 헤맨 것 같아요. 단박인터뷰, 가문의 영광으로 알고 변함없이 한겨레를 사랑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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