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연환 제공
“시금치가 아니라 근대다.” 제1단계 퀴즈 그림에 오류가 난 것이다(난처해하면서도 “정답엔 지장이 없다”고 설 퀴즈큰잔치 위원장인 이승준 기자가 수습했다). 전화를 건 눈 밝은 독자는 이연환(57)씨다. 그에게 전화를 걸었다. 강원도 춘천에서 논술교사를 하는 이씨는 웃으면서 그 이유를 간단하게 밝혔다. “지적질을 원래 잘한다.” 유쾌한 그는 30분 넘게 수다를 쏟아내며 에 대한 애정을 과시했다.
역사가 오래됐다. 중복 장애가 있는 딸을 키우면서 관공서와도 친해졌다. 춘천 시청에서 5분, 도청에서 1분 거리에 산다. 지금 시청 청사를 새로 지으면서 먼지가 많이 난다. 나무들은 베이고 공기는 정말 안 좋다. 지금 인도도 없다. 아이를 데리고 나갈 수가 없다. 그런 거 민원을 넣었다. 딸이 뭐했냐고 물으면 “욕하면서 자고 욕하면서 일어났다”고 한다. 장애아 부모가 사납다. 대들고, 그래도 잘 안 되고 하니까 그렇다. 충남 천안에서 살다가 작은딸 대학교 때문에 춘천으로 이사했다. 장애가 있는 큰딸이 자랑스러워하는 작은딸이 다음주면 졸업한다.
지난해 10월 책을 살아생전에 몇 권을 읽을 것인가 싶어서, 1천 권을 읽기로 결심했다. 지금까지 읽은 건 무효로 하고. 지금까지 28권을 읽었다. 대하소설을 끝냈다. 그 와중에 을 보면 특별한 음식을 먹는 맛이라서 좋다. 꼭 가방 안에 몇 권씩 싸갖고 다니면서 읽으려고 한다. 큰딸이 이 오면 들고 와서 넘겨보고 엄마에게 갖다준다. 은 가구 같은 느낌이다. 난민을 꾸준히 다뤄서 좋고 ‘사진 속 역사, 역사 속 사진’을 챙겨보고, ‘만리재에서’를 먼저 읽는다. 기자들이 글을 잘 써서 공부가 된다.
10년 넘은 것 같은데 언제부터인지 모르겠다. 외울 게 많으니까 그런 것은 모르겠다. 전에 정재승 교수의 인터뷰특강에도 참여했다. 그때 만난 기자가 단박인터뷰 전화를 주겠다더니 안 했다.
다 풀었는데, 아직 보내지 못했다.
책은 안 읽는 사람한테 주고, 나에겐 승용차 주시라. 하하하.
한겨레21 인기기사
한겨레 인기기사

힘든 병원비, 226만명에 3조원 돌려준다…1인당 평균 136만원

‘푸른거탑’ 배우 이용주 심장마비로 별세…향년 44

강신철 국방부장관 후보자…전작권 환수·사관학교 통합 과제

‘90년생’ 용혜인, 역대 최연소 장관 후보자…기본소득당 재선 의원

“‘뉴이재명’ 떨어져 나가”…‘조기 레임덕’ 막을 세가지 결단은

한국인 있을 지도…“터널에 500여명 갇혀, 구멍 뚫고 산소 공급”

이진숙, “광주사태는 거의 폭동” 영상 퍼날라…민주 “반드시 책임 물을 것”

하루 만에 350㎜ 폭우…일 최고 수준 ‘레벨5 특별경보’ 발령

“사망자가 너무 빨리 들어와요”…진흙밭에 잠긴 네팔 수해 현장

“녹는 빙하는 시한폭탄”…히말라야 빙하호 1362개 9년 새 급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