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춘희 제공
임춘희씨는 경기도 부천 상동 주민이다. 두 아이를 키우면서 “상동 마을이 너무 좋고 서울이 하나도 부럽지 않다”는 자부심으로 살아왔다. 그런데 요즘 마을과 관련된 두 가지 일로 마음이 많이 불편하다. 두 달 전 부천과 인천을 비하하는 정태옥(전 자유한국당) 의원의 망언으로 큰 상처를 받았다. 또 한국전력은 마을의 학교 바로 앞을 지나가는 특고압선 공사를 밀어붙이려 한다. 그래서 에도 할 말이 많다.
“학교 앞 스쿨존 지하에 345㎸ 특고압선을 깔겠다고 한다. 한국전력은 국내 전자파 기준을 총족했으니 문제없다는 주장이다. 정말 그런가. 유치원·초등학교 아이를 둔 엄마들은 애간장이 탄다. 이 사회적 약자나 소수자 이야기는 잘 이슈화하는데, 우리같이 평범한 시민들의 삶에도 귀 기울였으면 좋겠다.”
1980년대에 대학을 다닌 임씨는 3학년 때 학보사 편집장을 했고, 졸업 뒤 잠시 일한 회사에서는 사보 제작을 담당했다. 그 뒤 두 아이를 키우는 소시민으로 살아왔지만, 을 비판할 땐 ‘전 언론인’의 기질이 그대로 살아났다.
지금도 지하 4m에 얕게 매설된 전력구로 154㎸ 특고압선이 지나가고 있다. 그래서 방송사를 통해 전자파를 측정해보니, 우리 마을 학교 앞에선 10mG(밀리가우스·전자파 단위), 같은 특고압선이 이어지는 인천 삼산지구 아파트 베란다에선 60mG의 전자파 발생이 확인됐다. 3~4mG 이상이면 어린이 백혈병 발병 위험이 있다는 외국의 연구가 있다. 그런데 한전에선 기존 전력구에 추가로 345㎸ 특고압선을 또 넣겠다는 거다. 한전은 전자파 발생이 법정 기준치 이내라고만 강변한다. 선진국들 기준은 어떤지, 한전이 내세우는 기준이 얼마나 국민의 기준에 못 미치는지, 그런 것들을 기자들이 파헤쳐라.
국가 차원에서 불가피한 일이라면, 더 깊이 묻거나 우회 공사를 해달라는 거다. 이미 40~55m 깊이로 공사한 곳도 있다. 한전은 돈타령만 한다. 기존 전력구를 이용하면 공사비가 덜 들어간다고 한다. 한전의 인식이 너무 한심하다. 세월호를 겪은 뒤로는 이제 달라져야 하지 않나.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 모든 것에 앞서는 최우선 가치 아닌가. 주민들은 목요일마다 촛불집회를 열고 있다. 초·중·고 학생들의 등교거부도 생각하고 있다.
임씨는 “다른 마을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질 수 있다”며 “한전의 인식을 바로잡을 수 있도록 이 끈질기게 심층 보도해달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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